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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수호혜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8-08 23:3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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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팬덤의 원조 격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무대로 갑작스럽게 소환됐다. 이미 해체를 선언한 노사모 측이 '제2의 노사모'를 자처하는 움직임을 명의 도용이라고 비판하자, 정청래 후보와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노사모 출신 당원들은 정 후보도 초창기부터 열심히 활동한 동지라며 반박에 나섰다.
노무현 앞세운 정청래…"노사모 정신으로 승리"
정 후보는 이번 선거 출마 선언 전 봉하마을을 찾아 묘역을 참배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선거 자산으로 삼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는 "노무현이 이인제를 이겼듯이,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기게 해달라"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노사모를 활용한 정치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충청 노사모들에게 부탁한다",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 달라", "노사모 정신으로 승리하겠습니다.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등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잇달아 올렸다.
김민석 후보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았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를 지원한 원죄 때문이다. 김 후보는 대신 민주당의 역사와 통합을 앞세우며 자신을 "김대중의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의 경우는 이들 두 후보 사이에서 심판자 역할을 자처하는 모양새다. 그는 광주 전일빌딩에서 '오마이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제2의 노무현이고, 김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시켜서 (2002년을) 재현해보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인제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게 정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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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가 이인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며 정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제2의 노사모' 안 된다"…성명 한 장이 부른 '진짜 노사모' 논쟁
지지자들 사이 '노사모' 논쟁에 불을 지핀 건 노사모 운영진으로 알려진 '달바라기'의 지난 6일 성명이었다.
성명에는 "2019년 해체 당시 어느 누구도 노사모의 이름을 사사로이 불러내 세 과시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뿌리뽑고자 '앞으로 그 누구도 대외적으로 노사모의 이름으로 단체 행동을 하거나 모금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최근 전당대회 등 정치 현장에서 '제2의 노사모'라는 명의를 내세워 노사모 전체를 왜곡하고, 노사모 티셔츠와 노란 바람개비를 무단 사용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세 과시용으로 동원하는 등 심각한 명의 도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이 공개되자 지지층 사이에서 '파묘'가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을 앞세워 온 정 후보의 과거 이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 후보는 노사모 출신이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과거 노사모 회원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가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문씨는 정 후보의 활동을 소개한 글을 공유하며 "그때 나름 노무현 후보를 돕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탰으니 내가 아는 것만 말해야겠다", "그때 정청래씨는 아주 열심히 활동했다"고 적었다. 노사모 출신 등 부산·경남 권리당원 100여 명은 지난 7일 광주를 찾아 정 후보 공개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노사모 초창기 멤버인 한 회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의 가입 시기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산도 같이 가는 등 활동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사모는 워낙 회원이 많아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는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두고 갈라지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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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사실 초창기 멤버 대부분은 정 후보를 동지로 생각하며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쟁의 초.은 '진짜 노사모'가 누구냐로 옮겨갔다. 해체를 선언한 원조 노사모 측은 특정 후보 지지에 이름이 동원되는 상황 자체에 선을 긋는다. 반면 초창기 회원들 사이에선 정 후보를 '동지'로 부르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사모라는 이름 하나를 두고 출신 회원들의 결이 엇갈리는 셈이다.
지역주의에 맞선 첫 정치 팬클럽…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노사모는 국내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다 35%가량을 득표하고도 지역주의의 벽에 막혀 낙선하자, 이를 안타까워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 출발.이었다. 386세대 청·장년층이 주축이었다.
노사모는 2002년 대선에서 전면에 나섰다. 국민경선을 거치며 회원이 크게 늘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거리 유세, '희망 저금통' 모금까지 자발적 선거운동을 벌였다.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이끌었고, 투표 전날 정 후보가 지지를 철회하자 당일 전화와 문자를 돌려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2004년 탄핵소추 국면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활동은 친노 세력의 확장과 함께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팬클럽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둘러싼 논쟁 끝에, 노사모는 2019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서버와 자료 일체를 노무현재단에 기증하고, 누구도 노사모 이름으로 단체행동이나 모금을 할 수 없으며 회원 개개인의 행위에는 노사모의 대표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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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회원인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아 각자의 삶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해체됐지만 사라지진 않았다…민주당 곳곳의 '노사모 DNA'
공식 조직은 사라졌지만 정치적 영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회원들은 여러 모임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 장면이 2022년 대선이다. 그해 1월 노사모 회원 815명은 스스로를 '이지노사모(이재명을 지지하는 노사모)'라 부르며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민주당 당원 상당수가 노사모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원의 40%가량이 노사모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로 확인되는 수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당심의 밑바닥에 노사모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제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 김민석·송영길·정청래 세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회원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지난 전당대회 때도 친노·친문 성향 당원들이 정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친노·친문 당원들이 정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면, 이번에는 개딸(이재명 대통령 팬덤)까지 적극 움직이면서 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식 해체된 노사모는 지금도 각자의 선택에 따라 캠프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결성 20년이 훌쩍 지난 팬덤이 과거만 한 위력을 발휘하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세력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한 방향으로 표를 결집하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옛 팬덤의 힘이 아직 유효한지가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이번 민주당 전대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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