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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5월, 베를린 훔볼트대 맞은편 광장에 매캐한 연기가 치솟았다. 마르크스에서 루터, 에밀 졸라와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약 1만8000권의 책이 도서관에서 압수돼 불길 속으로 던져졌고, 나치군들은 오른팔을 곧게 치켜든 채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베를린 분서’ 사건이다. 세계는 경악했지만 사이다쿨 , 이는 결코 예외적인 비극이 아니었다. 블리츠 폭격으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장서 10만 권이 사라졌고, 베를린공과대학 도서관의 25만 권은 잿더미가 됐다. 나치는 폴란드의 학교와 공공도서관 자료의 90%를 말살했다. 전쟁이 파괴한 책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약 5억 권에 이른다.
전쟁과 책. 두 단어는 마치 정반대의 개념처럼 보인다. 책 바다이야기#릴게임 은 지성의 상징이고, 전쟁은 비이성과 폭력의 극단이다. 우리는 책을 ‘무고한 희생자’로 여겨왔다. 그러나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역사학자 앤드루 페테그리는 ‘전쟁과 책’에서 이런 인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전쟁 기간 중에도 책의 역사는 흘러갔고, 책은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전쟁을 만들고 개입한 ‘적극적 행위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쟁 손오공게임 중에도 책은 끊임없이 읽혔다. 아니, 전쟁은 오히려 출판의 호황을 불러왔다. 참호 속 병사들은 총알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책을 잡았다. 포로수용소에서도 독서는 무너져가는 존엄을 붙잡는 마지막 행위였다. “수용소보다 책이 귀하게 여겨지는 곳은 없었다”는 말처럼, 책은 인간성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도구였다. 연합국은 이를 전략 자원으로 활용했다. 펭귄북스가 운영한 사이다릴게임 ‘포스 북 클럽’은 군인들에게 매달 책을 보내며 독서문화를 전선까지 확장했다.
미국은 진중문고를 제작해 1947년까지 약 122만 명의 군인에게 1억2200만 부를 배포했다.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34)가 가장 인기였고, 출간 당시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925)는 바다이야기#릴게임 진중문고판을 계기로 ‘전후의 고전’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책은 위안만 준 것이 아니다. 권력자들은 책을 사상의 무기로 썼다. 마오쩌둥은 사서였고, 스탈린은 문인이었으며, 히틀러는 열렬한 애서가였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마오쩌둥의 ‘작은 빨간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국민을 동원하는 정치적 장치였다. 퍼시 피츠제럴드의 ‘내부에서 본 트란스발’은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을 만들었고, 프로이센 장군 베른하르디의 ‘독일과 다음 전쟁’은 독일 사회를 무장시켰다. 전쟁 중 특히 큰 반응을 얻은 것은 지도와 지도책이었다. 지도는 전술 정보를 넘어 심리적 안전망이었다. 처칠은 노르웨이 작전을 준비하며 관광객용 안내서를 참고했고, 점령지의 최신 지도는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포로는 지도를 통해 “버려지지 않았다”는 감각을 되찾았다.
전문서인 기술 문헌과 과학논문 역시 중요한 전쟁 자산이었다. 각국은 스파이와 학자를 동원해 적국의 기술 문서를 수집하고 해독했다. 독일의 로켓 연구자료는 승전국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목표였고, 도서관은 작전 수행의 주요 거점이 돼 폭격을 받아 마땅한 표적이 됐다. 나치 지도부는 패전국에서 희귀본을 약탈해 개인 장서를 쌓았다. 로젠베르크는 약탈한 50만 권의 책과 토라 두루마리로 ‘유대 문제 연구소’를 설립했다. 말살하려는 문화를 연구 대상으로 보존하려는 역설적이고 잔혹한 시도였다.
한편 전쟁은 책의 파괴에도 철저했다. 아테네 국립도서관의 40만 권 중 대부분이 사라졌고, 베이징 국립대학도서관의 20만 권도 일본군 폭격으로 소실됐다. 라이프치히 공습으로 독일 출판사들이 보관하던 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더 아이러니한 장면도 있다. 미국은 1933년 나치의 책 소각에 경악했지만, 1946년 연합군 점령당국은 ‘명령 제4호’를 통해 모든 나치 문헌의 소각을 지시했다. 히틀러는 옥스퍼드 뉴 보들리언 도서관을 단 한 번도 폭격하지 않았지만, 영국 공군은 베를린공과대학 도서관과 그 안의 25만 권을 폭격으로 소멸시켰다.
그 잔혹한 일은 지금도 반복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도서관과 기록물은 다시 표적이 됐고, 2015년 무장단체 ISIS는 이라크의 공립 도서관을 파괴했다. 인터넷 시대에도 책은 여전히 전쟁의 주요 타깃인 셈이다. 그러나 책은 끝내 살아남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책이 창문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고,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충전물이자 심지어 겨울을 버티기 위한 땔감이 된다. 동시에 전쟁 속에서도 책은 계속 쓰이고, 출판되며, 읽힌다. ‘전쟁’과 ‘책’이라는 두 장엄한 주제를 풍부한 통찰로 풀어낸 책을 통해 시대를 불문하고 책이 읽혔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다행이다. “책은 파괴되는 양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출판되었다.” 페테그리의 이 말은 희망이다. 704쪽, 4만5000원.
신재우 기자 기자 admin@seastorygame.top
1933년 5월, 베를린 훔볼트대 맞은편 광장에 매캐한 연기가 치솟았다. 마르크스에서 루터, 에밀 졸라와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약 1만8000권의 책이 도서관에서 압수돼 불길 속으로 던져졌고, 나치군들은 오른팔을 곧게 치켜든 채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베를린 분서’ 사건이다. 세계는 경악했지만 사이다쿨 , 이는 결코 예외적인 비극이 아니었다. 블리츠 폭격으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장서 10만 권이 사라졌고, 베를린공과대학 도서관의 25만 권은 잿더미가 됐다. 나치는 폴란드의 학교와 공공도서관 자료의 90%를 말살했다. 전쟁이 파괴한 책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약 5억 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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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손오공게임 중에도 책은 끊임없이 읽혔다. 아니, 전쟁은 오히려 출판의 호황을 불러왔다. 참호 속 병사들은 총알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책을 잡았다. 포로수용소에서도 독서는 무너져가는 존엄을 붙잡는 마지막 행위였다. “수용소보다 책이 귀하게 여겨지는 곳은 없었다”는 말처럼, 책은 인간성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도구였다. 연합국은 이를 전략 자원으로 활용했다. 펭귄북스가 운영한 사이다릴게임 ‘포스 북 클럽’은 군인들에게 매달 책을 보내며 독서문화를 전선까지 확장했다.
미국은 진중문고를 제작해 1947년까지 약 122만 명의 군인에게 1억2200만 부를 배포했다.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34)가 가장 인기였고, 출간 당시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925)는 바다이야기#릴게임 진중문고판을 계기로 ‘전후의 고전’으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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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쟁은 책의 파괴에도 철저했다. 아테네 국립도서관의 40만 권 중 대부분이 사라졌고, 베이징 국립대학도서관의 20만 권도 일본군 폭격으로 소실됐다. 라이프치히 공습으로 독일 출판사들이 보관하던 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더 아이러니한 장면도 있다. 미국은 1933년 나치의 책 소각에 경악했지만, 1946년 연합군 점령당국은 ‘명령 제4호’를 통해 모든 나치 문헌의 소각을 지시했다. 히틀러는 옥스퍼드 뉴 보들리언 도서관을 단 한 번도 폭격하지 않았지만, 영국 공군은 베를린공과대학 도서관과 그 안의 25만 권을 폭격으로 소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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