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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장애와 역류성식도염이 있어도 기침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위장병이 원인이라고 해서 식적수(食積嗽), 새벽기침이라고 해서 오경수(五更嗽)라고 했는데, 치료 또한 위장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기침도 사라진다. 챗GPT에 의한 AI생성 이미지.



옛날 한 사내가 새벽마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설상가상 가족들 또한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깨는 것이 그랜저 할부 아니라 사내의 기침소리 때문에 새벽부터 뒤척이면서 강제로 이른 아침을 맞았다. 사내는 잠이 잘 들었다가도 어김없이 새벽이 되면 기침을 했다.

사내를 어쩔 수 없이 약방을 찾았다. “의원님, 제가 새벽마다 기침이 심합니다. 제발 좀 고쳐 주십시오.”라고 사정했다.
의원은 사내를 진맥하고 눕혀 놓고서 카드 연체시 복진을 했더니, 비명을 지를 정도로 위완부에 압통이 심하게 나타났다.
의원은 “자네는 식적(食積)이 심하네. 이 처방을 복용하면 좋아질 걸세. 다 복용하고서 다시 내방하게나.”라고 하면서 약방문을 적었다. 처방은 바로 정전가미이진탕(正傳加味二陳湯)이었다.
정전가미이진탕은 식적(食積)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담(痰)을 삭히 바꿔드림론 금리 고 비(脾)를 보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잘 돌게 하는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을 보면 산사육, 향부자, 반하, 천궁, 백출, 창출, 귤홍(진피), 복령, 신곡, 사인, 맥아, 감초, 생강, 대추로 구성되었다.
정전가미이진탕의 기본방은 이진탕(二陳湯)이다. 이진탕은 반하, 진피, 복령, 감초로 구성되어 있는데, 송나라 때 <태평혜민 중도상환 화제국방>에 처음 수록된 담음(痰飮)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이후 후대 의가들은 여기에 약물을 더해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이라 불렀고, 특히 명나라 때 <의학정전(醫學正傳)>에 수록된 가미이진탕을 정전가미이진탕이라고 불렀다. 정전가미이진탕(正傳加味二陳湯)의 ‘정전(正傳)’은 바로 의학정전(醫學正傳)을 의미한다.
최승재 사내가 약방문을 나서자 제자가 의원에게 다급히 묻기를 “스승님, 환자는 기침이 심하다고 해서 왔는데, 위장병을 치료하는 정전가미이진탕만 처방하시다니요. 기침약은 왜 넣지 않으신 겁니까? 혹시 실수로 빠진 것이라면 제가 당장 그 사내를 데려올까요?”라고 하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에게 차분히 말하기를 “저 환자의 기침은 식적(食積)이 오래되어 위열(胃熱)이 폐를 침범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새벽마다 위기가 치밀어 올라와 기침을 하는 것이다. 의서에서는 식적으로 기침을 한다고 해서 식적수(食積嗽), 새벽마다 기침을 한다고 해서 오경수(五更嗽)라고 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오경(五更)은 인시(寅時)로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를 말한다.
제자는 다시 “스승님께서 진찰을 하실 때 보니 진맥과 복진을 하시고서도 사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시던데, 무엇을 찾아내시고자 하신 겁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식적이 있는 사람은 얼굴이 퍼렇거나 희거나 누런 것이 일정하지 않다. 마치 얼굴에 게 발자국 모양으로 누렇고 허옇게 보인다. 나는 그것을 본 것이다.”라고 했다.
만성적인 위장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얼굴빛이 황달에 걸린 거처럼 노란빛을 띠면 옛 사람들은 ‘부황났다’고 했다. 부황(浮黃)은 피부가 누렇고 창백해지는 병증으로 기혈이 허약하고 핏기가 없으면서 얼굴빛이 누렇고 힘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담증(痰症)이 있어도 눈 아래가 묵을 칠한 것처럼 어둡고 얼굴에 때가 낀 것 같이 지저분해진다.
의원은 제자에게 “보통 새벽기침에는 사백산(瀉白散)에 지모를 넣어서 처방하면 효과가 좋지만, 이 사내는 위가 약해서 정전가미이진탕을 처방했다. 이진탕에 후박, 산사, 맥아 등을 넣어서 써도 좋다.”라고 했다.
며칠 후 그 사내가 다시 내방을 했다. 사내는 “의원님, 의원님의 처방을 모두 복용하고 나자 신기하게도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더군다나 고질병이던 위장병도 좋아졌습니다요. 참으로 고맙습니다.”하면서 연신 쉬지 않고 감사함을 전했다.
의원은 “자네의 기침은 위장병 때문이었느니, 기침과 함께 위장병이 좋아졌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면서 껄껄껄 웃었다.
의원은 수일 분을 더 처방해 주면서 위장관리를 잘하면 속도 편해지고 기침도 더이상 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다.
사내는 기능성 위장장애와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위장기능이 떨어지면서 잠을 자는 동안에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분문이 열려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가 후두부의 기도를 자극하면서 기침이 났다. 의원은 이것을 식적과 담음(痰飮)을 원인으로 보고 정전가미이진탕을 처방했고, 결과적으로 위장기능이 회복되고 위산이 역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벽기침도 멎었던 것이다.
한의학에서 식적(食積)이란, 음식을 과식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어 위와 장에 정체된 것을 말한다. 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답답하며 트림, 신물, 변비나 설사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식적은 만성 위장장애와 소화불량에 해당한다.
그리고 담(痰)과 담음(痰飮)이란 몸속의 진액이 제대로 운화되지 못해 끈적하고 탁한 점액 같은 것이 생긴 병리적 산물을 말한다. 일종의 대사산물로 찌꺼기다. 가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느글거림, 구토, 혹은 덩어리(종괴),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다.
요즘도 담음에 의한 위장장애와 역류성식도염에는 이진탕 계열의 처방을 다용한다. 이진탕에는 다양한 처방을 합방하기도 하는데, 평위산을 합방한 평진단, 사군자탕을 합방한 육군자탕, 여기에 향부자와 사인을 추가한 향사육군자탕 등은 역류성식도염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식적(食積)과 담(痰)을 치료하는 처방들은 위장장애뿐만 아니라 역류성식도염에 의한 기침, 흉통, 연하곤란,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 목소리의 변성 등에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사내의 새벽기침에 기침약을 넣지 않아도 효과는 낸 것이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경보신편> 〇 一人晨嗽苦劇, 服正傳加味二陳湯, 十貼而愈. 此病知有食積, 胃熱于肺, 宜瀉白散, 而胃虛不能用, 只以正傳加味二陳湯, 消化食積, 咳嗽不作. (어떤 사람이 새벽 기침으로 고통이 극심했는데, 정전가미이진탕을 복용하고 10첩 만에 나았다. 이 병은 식적이 있어 위열이 폐에 침범한 경우로 사백산을 써야함을 알았지만 위가 허하여 쓸 수 없어서 다만 정전가미이진탕으로 식적을 소화시켰더니 기침이 나지 않게 된 것이다.)

<동의보감> 〇 正傳加味二陳湯. 治食積痰, 導痰補脾, 消食行氣. 山査肉 一錢半, 香附子·半夏 各一錢, 川芎·白朮·蒼朮 各八分, 橘紅·茯苓·神麴(炒) 各七分, 縮砂(硏)·麥芽(炒) 各五分, 甘草(灸) 三分. 右剉, 作一貼, 薑 三片, 棗 二枚, 水煎服. 正傳. (정전가미이진탕. 식적담을 치료한다. 담을 삭히고 비를 보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잘 돌게 한다. 산사육 1.5돈, 향부자·반하 각 1돈, 천궁·백출·창출 각 8푼, 귤홍·복령·신국(볶은 것) 각 7푼, 사인(간 것)·맥아(볶은 것) 각 5푼, 감초(구운 것)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정전)
〇 早晨嗽多者, 胃中有食積. 至此時火氣流入肺中, 瀉白散, 加知母, 或二母散. 五更嗽同. (새벽에 기침이 많은 것은 위속에 식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화기가 폐 속으로 흘러드니 사백산에 지모를 넣은 것이나 이모산을 쓴다. 오경수와 같다.)
〇 因食積, 生痰咳嗽, 胸滿噫酸. 宜二陳湯, 加厚朴·山査子·麥芽. 食積嗽, 非靑黛·瓜蔞實, 不除. 又云, 有食積人, 面靑白黃色不常, 面上如蟹爪路, 一黃一白者, 是也. (식적수는 식적으로 가래가 나오고 기침하며, 가슴이 그득하고 신트림이 나는 것이다. 이진탕에 후박·산사자·맥아를 넣어야 한다. 식적수는 청대·과루실이 아니면 치료하지 못한다. 또, '식적이 있는 사람은 얼굴이 퍼렇거나 희거나 누런 것이 일정하지 않다'고도 했는데, 얼굴에 게 발자국 모양으로 누렇고 허연 것이 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