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독서의 달 포스터.


9월은 독서문화진흥법이 정한 ‘독서의 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부터 김포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만여 건의 독서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문학축제’ 및 ‘문학주간’과 온라인 기반 독서활동 캠페인까지 어우러지며 방방곡곡이 온통 책잔치 분위기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유명 작가 강연회, 공연, 전시, 체험 등으로 정형화된 상당수 행사들은 대부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도서관이나 행사장까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으로, 책 읽기와 거리가 있는 이들에게는 남의 일에 가깝다.
우리의 독서 생태계 위기는 심각하다. ‘종합주가
국민독서실태조사’나 ‘사회통계’ 등 정부의 주요 독서 지표들은 성인 10명 중 6명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이 10살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파악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보면,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국민은 9.4%에 불과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포함한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고작 8분에 그친다. 반면에 소수인 책고려반도체 주식
읽는 사람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오히려 증가 추세여서 ‘독서 양극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 대부분이 독서 생활화와는 거리가 먼 현실에서 대부분의 ‘독서의 달’ 행사가 도서관 이용자나 애독자층 대상으로 치러져 실질적인 독서 진흥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독서문화진흥법이 ‘독서의 달’을 정한 취지알짜주식
는 “국민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독서의 생활화 등 독서문화 진흥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다(법 제12조). 이를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독서 관련 단체, 학교 및 직장 등에서 독서 관련 행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했지만, 대다수 공공기관과 직장에서는 이런 법규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비독자를 줄이고 독자를 주식시장시간
늘리는 독서의 달, 도서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도서관 마케팅’이 활발한 독서의 달,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책의 감동과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독서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책 읽기를 자극하고 이끄는 정보 제공과 행사, 이벤트를 적극 추진해 평소 책에 거리를 두던 사람들도 책과 가까워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출판계는 파격33머니
적인 수준의 ‘우수 독서행사 공모 경진대회’라도 만들어서 비독자를 참여시키는 좋은 사례를 확산시켜야 한다. 그래야 올해 독서의 달 표어인 ‘읽기 예보: 오늘 읽음, 내일 맑음’이 가능할 것이다.
독서의 달의 화두는 법이 명시하듯 독자가 아닌 비독자에 있다. 모두 함께 읽는 독서복지 환경을 일터와 공공시설, 상업시설로 확산하는 전략 없이 독서환경 개선은 요원하다. 독일을 보자. 독일 독서재단은 2004년부터 11월 셋째 주 금요일을 ‘전국 낭독회의 날’로 정해 운영하고, 출판협회는 ‘전국 학생 낭독 대회’를 주최한다.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열리는 3월이면 ‘라이프치히는 독서 중’ 행사로 도시 전체에서 낭독회, 강연회, 미니 콘서트가 열리며 시민들이 책과 만난다. 이제 우리 ‘독서의 달’이 절대다수인 비독자들을 포용하며 다가가는 ‘함께 읽기의 달’이 되기를 바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