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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영래나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6-20 21:4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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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의 ‘라부부’ 광풍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수집 열기는 투자·투기 수요로 확장하면서, 라부부는 단순한 인형이 아닌 ‘플라스틱 마오타이(중국의 최고급 바이지우)’로 불릴 만큼 자산 가치가 높은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차오양공원 안 ‘시티파크’는 어린이보다 성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곳은 팝마트가 직접 조성한, 중국 최초의 아트토이 테마파크로 알려진 곳이다. 양손에 큰 쇼핑백을 들고 있던 류(28)는 “그나마 이곳에서 라부부 주택매매계약 키링(열쇠고리)을 살 수 있어서 들렀다”고 했다. 그는 라부부 4개를 사 들고 돌아갔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으로 네덜란드로 이주해 활동하는 디자이너 룽카싱이 2015년 선보인 더 몬스터스(The Monsters) 시리즈의 캐릭터다. 2019년 팝마트는 이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를 사들여 판매했다. 팝마트는 라부부 판매에 블라인드 박스 올크레딧 (꺼내 보기 전에는 외양을 할 수 없도록 한 마케팅)와 한정판 마케팅을 도입해 희소성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전시관에 경매에 나온 라부부 아트토이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10일 경매에서 108만위안(약 2억원)에 낙찰됐 대신저축은행적금 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라부부 광풍’은 기록적인 숫자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희소가치가 높은 아트토이는 경매 시장에서 2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주식시장에서 팝마트 주가는 지난 1년 간 600% 상승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인형이지만, 라부부 소비자의 70% 가까이가 1990~2000년대 창업자금대출 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부부는 ‘투자형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 생산량에 제한을 둬 투자 가치가 높은 고급술 ‘마오타이’에 빗대, ‘플라스틱 마오타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지난 10일 베이징 펑황중신에서 열린 경매에서 세계에서 단 하나인 131㎝ 키의 라부부 인형이 108만 위안(약 2억원)에 낙찰됐다고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전했다. 자녀교육비혜택 경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124만2천위안(약 2억3500만원)에 이른다. 이날 경매에서 2시간 만에 48세트의 작품이 모두 팔렸고, 전체 거래 금액은 372만5400위안(약 7억원)이었다. 경매 참가자 가운데 9개월짜리 아기도 있었다. 그의 가족은 아기 명의로 3만2천위안(약 600만원)짜리 라부부 아트토이를 낙찰받았다. 되팔기(리셀) 시장에서도 라부부 열풍이 분다. 브랜드 협업 제품은 소장 가치가 높아 원래 599위안(11만3000원)인데 중고로는 1만위안(189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라부부 인형이 지난 2일 베이징의 팝마트에 진열되어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라부부 열풍은 기업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팝마트의 16일 종가는 275홍콩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17일 종가(39.20홍콩달러)보다 601.5% 상승했다. 투자업계는 팝마트를 ‘신흥 소비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팝마트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스 판매량은 전년보다 727% 늘었고, 팝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3%가 됐다. 해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화얼제젠원은 “팝마트의 라부부 판매가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8배, 5배 늘었다”고 전했다.
적극적으로 라부부를 찾는 소비층은 1990~2000년대 생이다. 전체 소비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트렌드 공유에 익숙한 10대 후반~20대가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더우인(중국판 틱톡)과 샤오훙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감지된다. 팝마트의 틱톡 미국 계정의 팔로워수는 지난 3월 43만명에서 17일 현재 89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블랙핑크의 리사나 미국 가수 리한나 등이 라부부에 대한 애정을 소셜미디어에 표시한 것은 인지도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홍콩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B)의 수석 소비자 분석가인 리처드 린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제품 자체의 희소성도 중요하지만, 운 좋게 라부부를 손에 넣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는 게 인기 상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짚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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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는 ‘투자형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 생산량에 제한을 둬 투자 가치가 높은 고급술 ‘마오타이’에 빗대, ‘플라스틱 마오타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지난 10일 베이징 펑황중신에서 열린 경매에서 세계에서 단 하나인 131㎝ 키의 라부부 인형이 108만 위안(약 2억원)에 낙찰됐다고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전했다. 자녀교육비혜택 경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124만2천위안(약 2억3500만원)에 이른다. 이날 경매에서 2시간 만에 48세트의 작품이 모두 팔렸고, 전체 거래 금액은 372만5400위안(약 7억원)이었다. 경매 참가자 가운데 9개월짜리 아기도 있었다. 그의 가족은 아기 명의로 3만2천위안(약 600만원)짜리 라부부 아트토이를 낙찰받았다. 되팔기(리셀) 시장에서도 라부부 열풍이 분다. 브랜드 협업 제품은 소장 가치가 높아 원래 599위안(11만3000원)인데 중고로는 1만위안(189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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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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