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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연합뉴스



25일 언론이 주요 면에서 다룬 이슈는 3가지였다.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세비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논란을 중심으로 청문회가 진행된 여성대출문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힌 것 △12·3 불법 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검)이 2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 일정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김 신용불량자조회 후보자의 불법정치자금 전과와 관련자들과의 금전 거래, 아들 유학자금 출처, 출판기념회 판매 수입 미신고 등 재산 형성을 둘러싼 의혹으로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 의혹에 대해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와 장모로부터 받은 생활비를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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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향신문 4면.



김민석 청문회에 조선일보 “민주당, 절대다수라 총리되는 데엔 문제 없어”

이날 주요 신문들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된 사설을 내놨다. 대부분의 사설이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이 없거나 금리비교사이트 자료 제출이 부실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이러한 공세가 부적절하다는 논조의 사설을 썼다. 한겨레는 이날 청문회와 관련된 사설을 쓰지 않았다. 다음은 25일 주요 신문들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된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의혹 규명 못한 김민석 청문회, 야당 '사퇴' 요구 멈춰야>국민일보 <국정 능력 검증보다 전세자금대출 중도상환 개인사 공방 치우친 총리 청문회>동아일보 <'증인 0명' 김민석 청문회… '의혹 그대로'에 네 탓 공방까지>서울신문 <의혹·역량 검증 아닌 편싸움… 왜 하나 싶은 인사청문회>세계일보 <의혹 해소는커녕 논란만 키운 맥빠진 김민석 청문회>조선일보 <결국 납득할 해명 없었던 김민석 총리 후보자>중앙일보 <초유의 증인 없는 총리 청문회, 이래서 협치 되겠나>한국일보 <재산 증식 의혹 해소 못한 김민석 부실 해명, 국민이 수긍하겠나>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여야는 누구도 증인으로 부르지 못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전 부인을, 여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맞서다 증인 채택 시한을 넘겨 버렸다. 증인 없는 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2000년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처음”이라며 “야당은 도덕성 검증과 함께 역량 검증의 모습도 보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25일 동아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김 후보자가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의혹이 해소됐다고 할 만한지는 의문이다. 객관적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말로만 해명한 탓”이라며 “그런데도 김 후보자는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 800여 건 중 200건 정도만 제출했고, 거듭된 자료 제출 요구에 '제출하기 어렵다'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가뜩이나 2000년 총리 인사청문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증인·참고인 없이 진행되는 등 시작부터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 청문회다. 이대로라면 국민 불신만 커질 뿐”이라 전했다.

서울신문은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인사청문회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미국처럼 1, 2차로 나눠 먼저 서류 검증으로 예비심사를 한 뒤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며 “서류 검증 결과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청문회와 자질 검증 청문회로 나눠 실시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것이다. 제도 개선을 더 미루지 말고 심각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 등 여권은 국회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는 데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은 무겁게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25일 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다수당의 힘을 믿고 국회 통과 걱정은 안 하는 듯하다. 그러나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총리의 인사청문회마저 요식행위처럼 넘기면 이어질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보나 마나”라며 “정부와 국회 권력을 독점했다고 국무위원 검증 절차를 무력화하면 야당과의 협치는 어렵다”고 전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경조사비는 국회의원들의 관행적 수준으로 추정되고, 장모에게 빌린 생활비는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자 자녀의 성적표, 전 배우자 출입국기록 자료 요구는 가족까지 심판대에 올리겠다는 도 넘은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의힘 공세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문제 삼아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협치는 없다고 한 국민의힘 공세는 섣부르고 과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복되는 여야 힘 대결을 없애려면 도덕성은 전문기관이 인사청문 매뉴얼에 따라 비공개 조사하고, 업무수행 능력은 공개하는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청문회가 도덕성 검증 자료 공방과 추측성 정쟁으로만 치닫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25일 경향신문 사설.



이란·이스라엘 휴전 발표에 한겨레 “사태 악화시킨 장본인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의하면서 지난 13일 이후 12일간 벌어진 양국의 교전이 휴전 상태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2분경 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 나는 지금이 (휴전을 위한) 바로 그때임을 알았다”며 휴전 합의를 자신이 주도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란과 이스라엘 휴전과 관련된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란·이스라엘, 12일 만에 휴전…일단 '봉합'>국민일보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동아일보 <힘 앞세운 트럼프 “중동전쟁 휴전”>세계일보 <트럼프식 '힘 통한 평화' 중동 12일 전쟁 끝냈다>조선일보 <트럼프의 '망치' 휴전 이끌어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1일 미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했다.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1면 기사에서 “휴전이 실효성 있게 이어질지는 아직도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스라엘과 이란은 휴전 발표 이후에도 미사일 공방을 이어가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미국의 전격적인 이란 폭격, 뒤이은 전격적인 휴전 발표로 트럼프가 '힘을 통한 평화'를 구현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골이 워낙 깊어 언제 다시 분쟁이 불붙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25일 조선일보 1면.



다음은 이란과 이스라일 휴전 소식과 관련한 사설 제목이다.

세계일보 <이스라엘·이란 충돌 봉합 국면, 경계심 늦춰선 안 돼>한겨레 <트럼프 '휴전 선언', 깜짝쇼 넘는 진지한 합의 도출을>한국일보 <중동 위기 진정 국면, 하지만 더 험난해진 北 비핵화 해법>
세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이번 종전안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번 일로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는 냉혹한 교훈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은 중동 급변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갑작스러운 휴전 소식에 반가움과 얼떨떨함이 교차한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그러나 전쟁이 용케 중단된다 하더라도 이번 갈등의 '근본 원인'인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 권한에 대한 이란-미국·이스라엘 간의 근본적인 입장 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깜짝쇼'를 넘어, 서로의 입장을 절충하는 진지한 외교를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겨레는 이 사설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란이 9발 정도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농축도 60%의 우라늄(408.6㎏)을 확보했다는 정보 판단 때문”이라며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적이 대량살상무기를 갖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베긴 독트린'을 내세운 것이다. 이란 입장에서 본다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받지 않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조차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사태를 이렇게 악화시킨 장본인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 짚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무엇보다 핵무기 개발에 도달하지 못한 이란이 손쉽게 제압당한 모습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며 “미국의 요구에 응해 핵능력을 상실한다면 안보적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또 하나의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보 사설은 “북한이 핵능력을 가속화하고, 위협을 계속하는 한 남북관계 진전 또한 한계가 분명하다”며 “대화와 제재가 되풀이돼온 북핵 해법 전례에 비춰 봐서도 중동 위기 후 더 강경해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 방식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특검, 윤석열에 체포영장 청구…조선일보 “이례적으로 수사에 속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체포영장 청구를 대부분의 신문에서 1면으로 다뤄졌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1면으로 해당 소식을 다뤘다.
조은석 특검팀은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형법상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이후에도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라며 “사건의 연속성을 고려해 피의자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3일 대통령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 저지를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지난해 12월7일 경호처에 계엄 관계자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법상 직권남용교사) 등을 받는다.



▲25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특검 임명 12일 만에 윤 전 대통령 신병 확보 시도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초반부터 윤 전 대통령의 비협조에 끌려다니지 않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전했다.

서울신문은 1면 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지난 3월8일 구치소에서 석방된 지 109일 만”이라며 “내란 특검이 지난 18일 공식 수사를 개시한 지 6일 만에 윤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5일과 12일, 19일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불응했다”며 “통상 수사기관은 세 차례 소환 통보 이후 불응 시 체포영장 등 강제구인에 나선다. 특검의 이날 영장 청구는 경찰에서 사건을 인계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은 내란 특검팀이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지 하루 만에 청구됐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따로 소환 조사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례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