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서 시작된 데 이어 확산 속도까지 거세지면서 보건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45주차(11월 1~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5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주 22.8명에서 122.3%나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 같은 기간 가운데 가장 높은 발생 수준이다.
특히 아동·청소년층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8.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릴게임방법 주 전 68.4명에서 두 배로 뛴 수치이며 지난 절기 정점 수준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학원과 학교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학급 단위 결석이 늘고 현장에서는 “반 학생 절반이 감기·독감 증상으로 빠진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독감 증가세는 단순히 국내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과 영국에서도 올해 릴게임꽁머니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해보다 1~2개월 빨리 시작됐고, 바이러스 아형 역시 국내와 동일하게 A형 H3N2가 우세종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와 국내의 유행 흐름이 거의 겹친다”며 “올해 유행은 기간이 길고 규모도 크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난방이 본격화돼 실내 환기량이 줄었 릴게임뜻 고, 날씨 변화에 따라 호흡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쉬운 환경도 조성됐다.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증가세가 겹치면서 일선 병원에는 사실상 매일 ‘호흡기 환자 밀집일’이 이어지고 있다.
RSV 입원 환자는 45주차 기준 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의료기관들은 “이번 겨울은 여러 바이러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가 동시에 유행하는 구조”라며 “예방접종을 미루면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률은 현재 57.2%로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초등학생 확산세를 고려하면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지적이 나온다.
임 청장은 “면역 형성에는 약 2주가 필요하다”며 “지금 접종하지 않으면 실제 유행 정점기에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구성은 올해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반영해 기존 4가에서 A형 2종·B형 1종의 3가 백신으로 전환됐다.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사실상 소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필요한 균주를 제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행주와 접종주가 일치해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좋은 해”라고 평가한다.
백신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달걀(유정란) 대신 사람 세포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세포배양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데, 백신 성분이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더 잘 일치하고 품질 변동이 적다는 특성이 있다. 올해 10월 미국에서 발표된 실사용근거(RWE) 분석에 따르면, 세포배양 방식 백신이 달걀 배양 백신 대비 시험확진 독감 예방에서 약 20%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영국 보건당국(NHS)은 올해 성인 대상 우선 권장 백신으로 세포배양 또는 재조합 백신을 지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3가’가 대표적인 세포배양 백신으로 WHO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안전성 역시 세계적으로 충분히 검증돼 있다.
WHO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가장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사용된 예방접종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접종 후 나타나는 반응은 대부분 팔 통증·미열·약한 피로감 등 경미한 수준이라고 안내한다.
다양한 연구에서도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독감 입원 위험이 최소 30% 이상 낮았으며, 고령층에서는 폐렴 및 심혈관계 합병증 감소 효과도 보고됐다.
감염 확산이 이미 급격히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지금 시점의 예방접종은 개인과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학교·직장·지역사회 전파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꼽힌다.
의료계는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다르며, 올해처럼 증가세가 가파른 해에는 접종 시기가 곧 위험 수준을 결정한다”며 “면역이 형성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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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강민성 기자 kms@dt.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