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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수호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3-09 10:3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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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원 기자]
▲ 이란 언론센터가 2026년 3월 3일 공개한 항공 촬영 사진.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장례식 도중, 애도객들이 무덤을 파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 학교를 포함해 수백 명의 이란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AFP 기자들은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사진: Iranian Pr 릴게임신천지 ess Center / AFP)
ⓒ 연합뉴스 = AFP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주식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당최 모르겠네."
이 릴게임한국 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발 전쟁 소식에 주변 지인들의 수군거림에 적이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교에 폭탄이 떨어져 수백 명의 아이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참담한 보도에도 사람들의 걱정은 온통 주식 시세에 쏠려 있었다. 거칠게 말해서,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목숨보다 당장 내 지갑 속의 돈이 중요하다는 뜻일 테다.
골드몽 그들이 우려한 대로 주가는 급전직하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6,000을 훌쩍 넘어서 7,000을 바라보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아침에 5,000포인트 언저리까지 떨어지면서 주식 시장을 공황 상태에 빠트렸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삼전'과 '닉스'의 주식조차 휘청거릴 만큼 전쟁의 충격은 컸다.
사람 죽이는 무기, 세일즈 외교의 품목으로만 취급
야마토게임예시 이 와중에도 '방산주'가 흔들리는 주식 시장을 떠받칠 거라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도 들린다. 전 세계에 'K-방산'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라는 호들갑 속에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는 전쟁조차 누구에겐 득이 되는 요지경 세상이다.
'K-방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산'이란 전쟁을 벌이는 나라에 성능 좋은 국산 무기를 팔아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뜻의 신조어다. 'K-팝'에서 시작된 'KOREA 열풍'이 'K-드라마', 'K-푸드', 'K-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세계를 공략하고 나섰다. 언제부턴가 'K'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문화 경쟁력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무기는 인명 살상을 위한 도구다.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사람을 죽이고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가로 성능을 판별한다. 비슷한 성능이라면, 가격이 저렴할수록 경쟁력을 갖는다. 전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빈발하는 현실에서 무기도 엄연한 상품으로 취급되고,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세일즈 외교'의 품목이다.
"어차피 우리가 팔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낚아채지 않겠어요. 국익을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되잖아요."
수업 중에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든다'는 성서 구절까지 인용해 가며 전쟁의 야만성을 강조한 순간이었다. 전쟁 중에도 주가와 K-방산만 되뇌는 우리 사회의 강퍅한 분위기를 꼬집었더니, 한 아이가 도중에 말을 끊으며 반박했다.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 '국익'과 '경쟁'이라는 말이 너무나 생경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은 악하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되받아쳤다. 그들에게 '이상'이란 '옳은 것'이 아닌, '실현 불가능한 것'을 일컫는 용어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정의만 외치는 건 '공자님 말씀'일 뿐이라며 비아냥거린다.
국가별 서열이 엄존한다고 믿는 아이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그런 이들을 'PC주의자'라고 부른다. 'PC'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로, 흔히 '정치적 올바름'으로 번역된다. 본디 'PC주의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말과 행동을 바루려는 사회 운동가들을 지칭하는, 나름 '긍정적인' 용어였다.
사전적 의미는 바뀌지 않았는데 그들을 보는 시각이 돌변했다. 요즘엔 도덕적 우월의식을 뽐내며 겉멋 부리는 사람들을 향한 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천할 능력도 없으면서 남들 앞에서 입바른 소리만 해대는 사람들, 현실을 도외시하고 이상만 외치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
아이들 앞에서 느닷없이 'PC주의자'로 낙인찍힌 셈이다. 전쟁을 막을 힘도 없으면서 남의 나라 전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가식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냥 모르는 척 잠자코 있으면 욕먹지 않지만, 괜히 나섰다간 친구들로부터 '성인군자 납시었다'는 조롱을 받기 십상이라는 거다.
단언하건대, 요즘 아이들 사이에 'PC주의자'는 없다. 대놓고 '나쁜 놈'보다 '착한 척하는 놈'이 더 싫다고 말한다. 원래 나쁜 놈이 나쁜 짓을 일삼는 건 봐줄 수 있어도 착한 척하는 놈이 단 한 번이라도 나쁜 짓을 하면 용서가 안 된다며 눈을 흘긴다. 그들에겐 옳고 그름보다 '솔직함'이 미덕이다.
그나마 '국익'을 언급하는 경우는 국제정세에 관심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 아이들 대다수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유는커녕 이란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국가 간 전쟁을 벌이는 게 대수냐는 식의 심드렁한 표정에서 언뜻 잔인함마저 느껴진다.
"다른 나라들끼리의 전쟁에 끼어들 필요는 없지만,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강자의 편에 서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겠죠.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누가 책임이 더 큰지 따지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죠. 전쟁의 옳고 그름은 나중에 역사가들이 평가하면 되고요."
이번 전쟁에 대한 한 아이의 '관전평'에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주장이 옳아서가 아니라 반박했다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대답이 되돌아올 게 뻔해서다. 아이들도 국제 관계는 힘의 논리가 작동되는 '정글'이며, 명시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국가별 서열이 엄존한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교육은 뭘 하고 있는가
근래 일부에서 10대와 20대의 극우화를 두고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다 취업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과격하게 표출되는 것일 뿐, 특정 정치 세력을 향한 지지와 반감을 극우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춘기를 겪듯 커가는 과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아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게 일상인 교사로서, 나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중국과 북한을 혐오하고, 친일파에 호의적이고, 페미니즘에 반대하고, 성조기를 흔들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고, 노무현을 희화화하고, 5.18 북한 개입설과 부정 선거 주장을 믿는 행위만이 극우의 지표는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적잖은 아이들이 극우적 사고에 빠져들고 있다. '국익'만을 앞세우며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마치 기회비용처럼 여기고, 약육강식의 국제 질서 속에 강대국에 맞서는 건 무모한 만용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시나브로 극우가 싹트고 있다. 교실에 이에 대한 반론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신호다.
누군가 내게 극우적 사고의 가장 또렷한 징후를 말해보라 한다면,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인종과 국적과 나이와 성별을 떠나 약자의 처지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것! '국익'과 '약육강식의 국제 질서' 운운하기에 앞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반전'을 외치는 곳이라야 진정한 학교다. 지금 우리 교육은 뭘 하고 있는가.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거울이다. 기성세대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보다 내가 산 주식의 시세 변동이 더 중요하고, 아이들은 곧 치러질 시험의 내신 등급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몇몇 진보 성향의 학자와 정치인들이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자는 야당 대표의 전격적인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지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우리 교육을 믿을 수 없어서다.
▲ 이란 언론센터가 2026년 3월 3일 공개한 항공 촬영 사진.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장례식 도중, 애도객들이 무덤을 파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 학교를 포함해 수백 명의 이란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AFP 기자들은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사진: Iranian Pr 릴게임신천지 ess Center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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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주식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당최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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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이는 무기, 세일즈 외교의 품목으로만 취급
야마토게임예시 이 와중에도 '방산주'가 흔들리는 주식 시장을 떠받칠 거라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도 들린다. 전 세계에 'K-방산'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라는 호들갑 속에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는 전쟁조차 누구에겐 득이 되는 요지경 세상이다.
'K-방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산'이란 전쟁을 벌이는 나라에 성능 좋은 국산 무기를 팔아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뜻의 신조어다. 'K-팝'에서 시작된 'KOREA 열풍'이 'K-드라마', 'K-푸드', 'K-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세계를 공략하고 나섰다. 언제부턴가 'K'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문화 경쟁력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무기는 인명 살상을 위한 도구다.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사람을 죽이고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가로 성능을 판별한다. 비슷한 성능이라면, 가격이 저렴할수록 경쟁력을 갖는다. 전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빈발하는 현실에서 무기도 엄연한 상품으로 취급되고,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세일즈 외교'의 품목이다.
"어차피 우리가 팔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낚아채지 않겠어요. 국익을 위한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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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은 악하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되받아쳤다. 그들에게 '이상'이란 '옳은 것'이 아닌, '실현 불가능한 것'을 일컫는 용어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정의만 외치는 건 '공자님 말씀'일 뿐이라며 비아냥거린다.
국가별 서열이 엄존한다고 믿는 아이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그런 이들을 'PC주의자'라고 부른다. 'PC'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약자로, 흔히 '정치적 올바름'으로 번역된다. 본디 'PC주의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말과 행동을 바루려는 사회 운동가들을 지칭하는, 나름 '긍정적인' 용어였다.
사전적 의미는 바뀌지 않았는데 그들을 보는 시각이 돌변했다. 요즘엔 도덕적 우월의식을 뽐내며 겉멋 부리는 사람들을 향한 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천할 능력도 없으면서 남들 앞에서 입바른 소리만 해대는 사람들, 현실을 도외시하고 이상만 외치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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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듯, 적잖은 아이들이 극우적 사고에 빠져들고 있다. '국익'만을 앞세우며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마치 기회비용처럼 여기고, 약육강식의 국제 질서 속에 강대국에 맞서는 건 무모한 만용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시나브로 극우가 싹트고 있다. 교실에 이에 대한 반론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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