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모처럼 계란빵을 사먹으려고 보니 한개 가격이 2000원이나 하더라." 겨울철 대표 간식 중 하나인 계란빵 가격이 2000원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계란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향후 계란빵뿐만 아니라 밥상ㆍ외식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계란 가격 불안을 키우는 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이다. 올해 첫 고병원성 AI는 지난해(10월 29일)보다 30여일 빠른 9월 12일 경기도 파주시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했다. 이후 현재(12월 릴게임몰 19일)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바이러스가 국내에 일찍 유입될수록 방역 기간이 길어지고 겨울 내내 오염이 순환하면서 발생이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주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14건 중 7건)하고 있다. 17일까지 살처분한 가금류는 총 293만8000마리로, 이중 산란계가 전체 바다이야기하는법 의 80.9%(237만8000마리)를 차지했다. 산란계 농장은 사육 규모가 크고, 밀집 사육을 해서 계란 수거차량이 수시로 출입한다. 이 때문에 인접 농가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류독감 탓에 계란 수급 비상실제로 계란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바다이야기예시 18일 기준 계란 산지가격은 5233원(이하 특란ㆍ30개 기준)으로 1년 전(4853원ㆍ2024년 12월 18일)보다 7.8%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가격 역시 같은 기간 1.0%(6970원→7041원) 올랐다.
계란 물가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계란 물가상승률은 4월 2.4%, 5월 바다이야기사이트 3.8%, 6월 6.0%, 7월 7.5%, 8월 8.0%, 9월 9.2%, 10월 6.9%, 11월 7.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이하 11월 기준) 5.6%,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자료｜축산 사아다쿨 물품질평가원, 참고｜특란‧30개 기준]


문제는 계란 가격의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유럽(373건→685건)과 미국(135건→261건)의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계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산 계란 등을 긴급 수입해 가격 안정을 유인하곤 하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국은행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기자회견에서 "고환율뿐만 아니라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가 물가의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면서 "겨울철 이상기후와 조류독감 발생 상황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어 물가흐름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