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산 킨텍스에서 '아니메 게임 페스티벌(AGF)' 개최를 앞두고 관람객들이 입장 전 줄을 서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축제인 '아니메 게임 페스티벌(AGF)'이 5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이 올랐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것과 달리 AGF에는 메인 스폰서인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네오위즈, NHN 등 내로라 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참석해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더 커진 AGF…스마일게이트 '미래시' 최초 시연 
20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18년 처음으로 개최된 AGF는 올해로 6회를 맞았다. 'AGF 2025'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기존에는 이틀간 개최됐지만 올해는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AGF 개최기간을 3일로 늘렸다. 길어진 일정에 맞춰 스페셜 스테이지나 체험 콘텐츠도 대폭 늘었다.
메인 스폰서인 스마일게이트는 2023 무료릴게임 년부터 3년 연속으로 AGF에 참가한 AGF 단골손님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AGF에서 80부스 규모로 대형 부스를 꾸리고 3개의 지식재산권(IP)을 선보였다.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미래시)'를 국내 최초로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고, 도쿄게임쇼(TGS)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LED 타워를 설치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스 10원야마토게임 마일게이트의 대표 IP 중 하나인 '에픽세븐' 전시존에서는 신규 에피소드 '스러진 잔불의 비가' 스토리를 담은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의 전시공간에서는 각종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네오위즈는 5일 일산 킨텍 릴게임사이트 스에서 '아니메 게임 페스티벌(AGF)'에 브라운더스트2 단독 부스를 냈다. /사진=비즈워치


넷마블 역시 3년 연속으로 AGF에 참가해 '페이트 오브 그랜드오더' 단독 부스를 냈다. 출시 8주년을 맞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공식 굿즈를 판매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오는 6일 성우 카와 바다이야기합법 스미 아야코와 아사카와 유우를 초청한 '레드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네오위즈도 지난해에 이어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했다. 눈 내리는 겨울 왕국 컨셉의 단독 부스로 굿즈 스토어, 미니게임존, 코스프레 포토존 등을 운영하며 미공개 원화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별도 VIP 존을 마련했다. 성 방시우가 참여하는 토크쇼, 메인 원화 팀장을 초청한 '라이브 드로잉 쇼'도 열린다.
위메이드커넥트도 2년 연속 '로스트 소드'로 AGF에 참가한다. 브라운더스트는 로스트 소드의 새로운 PV를 AGF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띠부씰'을 제공하고 다양한 굿즈를 전시·판매한다.
엔씨소프트·NHN 서브컬처 도전…해외 게임사도 참석
올해 AGF에서는 낯선 얼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게임업계 '큰형님'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하면서 올해 AGF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이하 브레이커스) 부스를 내고 미니게임 3종, 보너스 룰렛, 인생네컷 포토존, 카페테리아 등을 운영한다. 브레이커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애니메이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엔씨소프트가 지분을 투자한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엔에이치엔(NHN)은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아니메 게임 페스티벌(AGF)'에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 단독 부스를 냈다. /사진=비즈워치


NHN도 내년 출시 예정인 '어비스디아'와 3매치 퍼즐 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puzzle star)'를 출품하면서 서브컬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는 총 35개에 달하는 시연기기를 마련해, 20분 가량 준비된 빌드로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매일 오후 4시에는 시연에서 고득점을 기록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어비스 인베이더 랭킹대전' 본선이 열린다.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는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첫 공식 게임이다. LED 벽에서는 최애의 아이 애니메이션과 인게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벽에 블록을 던져 3매치를 달성하면 성공하는 '매치3 완성하기', 원작 애니메이션 명장면의 빈칸을 채우는 '명장면 맞추기', 좋아하는 캐릭터와 추첨 이미지가 일치하는지 도전하는 '캐릭터 가'가 체험형 콘텐츠로 마련됐으며, 부스 체험을 마치고 나면 최애의 아이 굿즈를 뽑을 수 있는 럭키 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다. 
넥슨은 대표 서브컬처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가 아닌, '마비노기 모바일'로 부스를 꾸렸다. 모든 밀레시안(마비노기 모바일 이용자)들이 만나는 '티르코네일'의 풍경을 재현한 공간으로 꾸몄으며, 휴식 공간과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등 AGF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낚시 미니게임부터 캐릭터 꾸미기 체험, 쿠키와 물을 선물하는 식료품점 등 체험형 공간도 준비했다.
외국계 게임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텐센트의 '레벨 인피니트'가 퍼블리싱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는 아침부터 성황을 이뤘다. 요스타는 '명일방주'와 '작혼: 리치마작', '스텔라 소라'까지 3종의 IP를 선보였다. 사이게임즈도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해 국내서 성공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내놨고, 하오플레이도 '리버스1999' 부스를 마련해 이용자들을 만났다.
지스타보다 효율적인 AGF 선호 커져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는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부스 규모도 예년 대비 줄어들었고, 야외 부스와 체험형 콘텐츠도 적었다.
반면 AGF는 높아진 서브컬처 장르의 인기에 힘입어 참가사가 늘면서 화려한 참가 라인업을 자랑했다. 넥슨, NHN, 스마일게이트도 올해 지스타에는 B2C(기업간거래) 부스를 내지 않았지만 AGF에서는 관람객들을 만났다. 해외 게임사인 요스타, 하오플레이, 레벨 인피니트, 사이게임즈도 올해는 지스타 대신 AGF에만 작품을 출품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사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장르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참가하는 지스타보다 서브컬처 팬들이 몰리는 AGF에 출품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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