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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급하는 식량을 제한하면서 가자 주민들 3명 중 1명이 며칠씩 굶주리는 등 기아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쟁 전 건강했던 17살 아테프 아부 카테르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팔레스타인 북부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그의 아버지 아이드 아부 카테르(48)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부 카테르는 가자시티의 한 천막에서 아내, 다섯 자녀와 한국감정원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전쟁으로 우리는 수입을 잃었다. 음식은 너무 비싸 살 수가 없다. 아무 것도 없다”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가자 지구 병원 의사들이 밝히고 있다.
가자 남부 나세르 병원의 아흐메드 알 개인회생자대출가능한곳 파라 소아과장은 “지금 가자에는 굶주리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나도 그렇다. 나도 가족에게 줄 밀가루를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주민 3분의 1이 며칠씩 굶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이번 주 가자 “주민의 3분의 1이 며칠씩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며 기아 위기가 “놀라울 현대카드 정도의 절망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알파라 박사는 영양실조로 죽는 아이들이 최근 며칠 사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걷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치료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질병이 없던 건강한 아이들이었으나 오래 동안 굶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했다. 생후 11개월 된 시와르 삼성카드연체기록 바르박이라는 여아의 체중이 정상이라면 체중이 9kg이어야 하지만 지금 4kg밖에 안된다고 했다.
가자 전쟁이 21개월째 계속되면서 식량과 물 부족으로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한 민간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이달에만 40명 이상이 굶주림으로 숨졌으며 그중 16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전쟁 시작 신한카드론 이래 굶주려 숨진 사람이 111명이며 81명이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눈이 퀭하고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아이들의 모습은 불과 몇 km 떨어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풍요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가자 지구 해변가 천막에서 어머니와 3살짜리 형과 함께 지내는 모함마드 자카리아 알무타왁은 생후 18개월 아기다.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고 숨졌다.
어머니 하다야 알무타와크(31)은 “음식을 찾아 길거리를 헤맨다”고 힘없게 말했다. 전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자선 단체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왔으나 그마저도 거의 끊긴 상태여서 굶주린다고 했다. 어머니는 “나는 어른이어서 굶주림을 견딜 수 있지만 아이들은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건강하게 태어난 모함마드가 심각한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병원에선 음식과 물만이 아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루 한 끼 먹으며 수유…젖 안 나와 아기 숨져

지난 23일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아메리칸 병원에서 생후 4개월인 야히아 알나자르가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그의 고모 사파 알나자르(38)가 전했다.

야히아의 어머니는 렌틸콩이나 쌀로 만든 식사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수유했지만 젖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분유는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야히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위독한 상태여서 도착 직후 숨졌다.
나세르 의료단지의 모함마드 사크르 간호부장은 지난 21일 오후에만 포도당 수액이 필요한 여성 환자 25명과 어린이 10명이 병원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액을 맞는 건 잠시일 뿐 곧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며 너무 굶어서 몸을 떨면서 오는 환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도 배를 곯고 있다며 하루 흰 쌀밥 10 숟가락만 먹는 직원들도 있다고 했다.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모함마드 아부 살미야 원장은 지난 36시간 동안 영양실조로 사망한 환자가 3명이며 그중 한 명이 생후 5개월 아기라고 밝혔다.
유엔 기관과 민간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전쟁 내내 가자 지구에 반입되는 식량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기아 발생을 경고해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식량을 가로채고 구호단체의 관리가 부실한 것이 이유라고 반박해왔다.
이스라엘 "기아는 하마스 때문" 떠넘기기

이스라엘은 3월 중순 두 달간의 휴전을 끝내고 군사 작전을 재개하면서 80일 동안 식량 등의 반입을 전면 봉쇄했다가 지난달부터 구호물자 반입을 다시 허용했다.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미국 민간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가자 지구 남부에 배급소 몇 곳과 중부에 1곳을 설치해 공급하고 있다.
또 국제 민간단체들이 운영하는 구호수송대도 구호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배급 시설 주변에서 혼란이 벌어지면서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 트럭을 약탈하고 구호품 분배를 방해하면서 기아를 조장한다고 비난한다.
또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가자 국경 지역의 구호 트럭 수백 대를 인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반면 구호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를 포위한 채 물자 반입을 억제하고 가자 내부에서 구호 수송대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식량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 굶주리는 아이들의 사진이 유포된 것에 맞서 국경에 구호품이 쌓여 있는 장면과 하마스 전투원들이 지하 터널에서 음식과 과일을 먹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군은 그러나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