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신 물품 싣고 왔는데… 입주민 배려는 ‘부재중’

일부 신축 아파트들 ‘안전’ 이유로
지상 출입 막고 지하주차장만 허용
공동현관·승강기 통행료 등 논란도
민주노총 “부당 요구도 갈등 피하려
따르는 경우 많아… 이해 문화 필요”







지난달 2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에서 한 모바일야마토 택배기사가 허리를 다 펴지 못하는 저상택배차량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5.11.27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어쩌겠어요. 서러워도 먹고 살려면 해야죠.”

저상 택배 차량 안에서 허리를 다 펴지 못하고 힘 바다이야기무료 겹게 물품을 옮기던 유모(52)씨는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씁쓸한 듯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아파트를 담당하는 택배기사 유씨는 원래 화물칸 높이가 2m 이상인 일반 택배 차량을 몰았다. 그러다 5년 전부터 화물칸 높이가 1.5m 정도인 저상 차량으로 바꿔 몰기 시작했다. 택배 차량의 지상층 출입을 막는 아파트 주민들과 야마토게임예시 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비 300만원을 들여 차량을 개조한 것이다.
지난 2018년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를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일부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층 출입을 막기 시작했다.
택배기사들은 항의 차원에서 물품을 단지 입구에 쌓아두는 등 이른바 ‘택배 대란’이 알라딘게임 발생했다. 이런 아파트 대부분은 지하주차장 층고가 2.3m로 낮아 일반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진입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택배 대란을 막고자 2019년 초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2.7m 이상으로 짓도록 법안이 개정됐는데,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 중에는 여전히 저상 차량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 많다고 한다.
유씨는 릴게임꽁머니 “저상 차량 안에서는 계속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무릎과 어깨, 특히 목이 안 좋아졌다”며 “신축 아파트 중에도 지상층 출입을 허용해주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지하로만 다니라는 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여름에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 차량의 지상층 출입을 막아 기사들이 경비실에서부터 물품을 옮겨야 했다. (11월27일자 6면 보도)
출입통제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택배 기사를 마치 ‘불청객’ 취급하는 일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전남 순천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아파트 공동현관문 카드 보증료와 엘리베이터 이용료 명목의 통행료를 받으려고 하다가 지역사회 공분을 사 철회했다. 충북 청주 한 아파트에선 최근 택배 기사들을 상대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배송하게 하고, 승강기 문틈에 물건 끼우기와 승강기 여러 층의 버튼을 한꺼번에 눌러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질 아파트’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한선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정책국장은 “택배 기사 입장에서는 입주민들의 부당한 요구가 있더라도 갈등을 빚기 싫어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입주민들이 택배 기사들을 더 배려해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민철 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