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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전처에 대한 복수를 위해 전처가 사랑하는 아들과 그 일가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희영 부장검사)는 14일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A 씨(62)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아파트후순위담보대출 B 씨(33)를 격발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곳은 B 씨의 집으로 A 씨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당일에는 A 씨와 B 씨, B 씨의 아내, B 씨 자녀 2명, 외국인 가정교사 등 총 6명이 있었다. A 씨는 B 씨뿐만 아니라 나머지 가족들도 살해하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불법대부업자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세제·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B 씨와 전처 C 씨부터 매달 지원을 받아 생계를 이어왔다. B·C 씨는 A 씨가 그동안 이중으로 지원받은 사실을 알게됐고, 2023년 말부터 경제적 지원을 중단했다. 다만 B 씨 등이 A 씨에게 비 캐나다취업정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해, A 씨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유흥비 등으로 사용할 금원이 모자라게 됐고, 전처가 아들과 함께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킨다는 망상에 빠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처가 사랑하는 B 씨와 그 일가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복수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이자계산 그는 지난해 8월 중순 전처와 B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유튜브 검색을 통해 사제총기 제작 방법을 습득한 후 산탄총 7정을 제조했다. 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약 20년 전 구입한 실탄을 개조하고, 운전연습·사전답사를 위해 차량을 빌리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확인됐다.
A 씨가 자신의 쌍문동 집에 발화장치를 설치한 이유는 집에 남아있 창업자금지원 던 전처의 소유물 등을 불태워 없애기 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1998년 성범죄 사건을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A 씨는 수감 중 전처와 협의이혼을 했지만, 전처는 당시 어린 아들(B 씨)을 생각해 A 씨와 쌍문동 주택에서 동거생활을 10여년간 했다.
만약 이 발화장치가 계획대로 작동됐더라면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애초 A 씨에게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법리 검토를 통해 현주건조물방화미수로 죄명을 변경했다. 현주건조물방화예비의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이지만, 미수의 경우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혼인관계 파탄과 경제적 곤궁은 피고인의 범행 전력을 알게 된 전처의 결정 및 평소의 방탕한 생활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합리적인 근거 없이 문제의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해 잔혹한 범죄를 정당화하는 망상의 과정을 거쳐 범행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긴밀히 협의해 신속히 피해자 유족에게 심리 지원 등 피해자 지원 조치를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