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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전세 매물이 모든 면적대에서 한 건도 없어요.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늘고 기존 전세 거주자들도 매수보다는 전세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송파구 문정래미안 인근 공인중개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물 부족 현상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일부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한 건도 없는 '매물 제로' 현상까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전세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증가·전세퇴거자금 대출 한도 축소 영향
삼성화재 아파트담보대출 10일 부동산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 2554건으로, 한달 전 2만 4187건보다 1633건(6.7%)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5% 상승하며 2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마포(0.00%), 서초(- 테블릿pc 0.1%)를 제외하고 23개 구가 상승세를 보였다.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중에서는 면적과 관계없이 전세 매물이 아예 없는 단지도 있다. 대표적으로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1696가구), 장지동 송파더센트레(1139가구) 등이다.
문정래미안 인근 공인중개사는 "인터넷 무지개뱅크 에 전세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문의를 해 오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매물이 한 건도 없다"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늘었고 기존 거주자들도 집을 매입하기보다는 전세를 이어가면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파더센트레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거나 새로 재계약을 하고 있다"며 "연말은 지나야 전 자동차 할부 이자율 세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6·27 규제로 전세퇴거자금 대출 한도가 1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집주인이 직접 입주를 선택해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 집주인은 세입자가 나가는 시기에 다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전세퇴거자금 대출을 받아서 보증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대출 한도가 줄면 병원식대 서 돌려줄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직접 실입주하거나 주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5.8.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세난 당분간 이어질 전망 '공급대책 시급'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신속한 공급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대출 규제로 집주인이나 임차인이 서로 관망하는 상황"이라며 "세입자는 대출 규모 축소 부담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어려워 계약을 연장하거나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지속되지 않으려면 신속한 아파트 공급과 임대차 시장 내 임대 물건 순환 주기를 빠르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도 "서울 신축 입주물량과 기존 주택 공급 감소로 전세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단기간 공급 효과가 기대되는 정책부터 우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