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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앙코르곡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인터메조'가 연주되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 속출했다. 3분의 짧은 연주가 끝나자 본공연보다 더 많은 박수가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6일 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5회 예술의전당(SAC) 국제음악제' 둘째 날 공연은 10대 대학생당일대출 청소년들로 구성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 단원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무대가 됐다.
NYO-USA는 미국 전역에서 선발한 만 16∼19세 음악가들로 구성된 미국 카네기홀 상주 연주단체다. 매년 카네기홀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데, 올해는 SAC 국제음악제에 참석해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부천직장인밴드 아직 여물지 않은 실력의 청소년 음악가들이었지만, NYO-USA가 선사한 연주는 한국 클래식 팬들을 감동 시키기에 충분했다. NYO-USA 단원들은 국내에서는 처음 연주된 사이먼의 '축제 팡파르와 서곡'을 시작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까지 성인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중간중간 연 국민은행 대출조건 주의 강약 조절에 실패하거나 악장과 악장 사이에 단원 한 명이 개인 용무로 무대에서 퇴장하는 등 미숙함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어린 음악가들의 패기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공연을 준비하는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들 (서울=연합뉴스)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금계산 단원들이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SAC 국제음악제 2일 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25.08.06


미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청소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NYO-USA의 진가는 앙코르 연주에서 확인됐다. 이들이 연주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인터메조'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현악기 상여금 400%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특히 곡 중반부 오케스트라가 F(파) 음정에 맞춰 연속해서 연주할 때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벅찬 감정을 안겨주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3분이라는 짧은 연주 시간 안에 관객의 감정을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해야 하는 곡인 만큼 경험이 많은 오케스트라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 곡이다. 이처럼 어려운 곡을 어린 NYO-USA 단원들이 완벽하게 연주해내자, 객석은 순식간에 환희로 가득 찼다.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에 NYO-USA 단원들도 자신들이 이룬 성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함박웃음을 짓거나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덟 시즌 동안 NYO-USA를 이끌어 온 지휘자 잔안드레아 노세다도 감격에 겨워 양팔을 들어 객석의 환호에 여러 차례 화답했다.



연주를 마친 뒤 인사하는 클라라 주미 강 (서울=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SAC 국제음악제 2일 차 공연을 마친 뒤 객석에 인사하고 있다. 2025.08.06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인 클라라 주미 강의 원숙한 연주를 감상하는 행운도 얻었다. 최근 BBC 프롬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 클라라 주미 강은 멘델스존의 대표작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로 후배 음악가들 앞에서 맘껏 기량을 발휘했다. 눈앞에서 펼쳐진 선배 음악가의 완벽한 연주를 조금이라도 놓칠세라 눈을 부릅뜨고 집중하는 NYO-USA 단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린 음악가들이 달궈놓은 '제5회 SAC 국제음악제'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기업은행챔버홀, 리사이틀홀 등에서 이어진다. 세계적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의 리사이틀(8일 콘서트홀)과 바이올리니스트 리나 투르 보네, 첼리스트 홍승아가 참여하는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10일 리사이틀홀) 등이 기대되는 무대로 꼽힌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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