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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안동시 임동면 수곡마을 인근 야산에서 트리펠러가 달린 굴삭기가 자른 산불 피해목을 옮기는 모습. 전종훈 기자


지난 3월 경북 북동부권을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일대가 한순간에 폐허로 변했다. 피해 산림 면적만 축구장 13만9천여 개 크기인 9만9천289㏊에 달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사태 위험이 있는 산림에 대한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험준한 산지 작 알바급여계산기 업은 여전히 위험을 안고 있었다. 톱을 든 벌목 인부들은 쓰러진 나무를 쉴 새 없이 잘라내야 했고, 뜨거운 햇볕에 쓰러지는 이도, 나무에 깔리는 이도 있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3년 1천명, 2024년 928명이 임업 작업 중 사고를 당했고, 각각 17명과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산업이 기계화·현대화의 길을 걸었지만, 임업 현장 하고 은 여전히 사람의 손에 크게 의존했다. 특히 올여름 폭염까지 겹치며 작업 여건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찾은 안동시 임동면 수곡마을 산불피해지역의 벌목현장은 사뭇 달랐다.
"사람 대신 기계가 위험을 막습니다." 작업자가 굴삭기에 시동을 걸고 트리펠러를 작동시켰더니 굵직한 원목들이 '쾅'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잘려 주택청약종합저축 한도 나갔다. 날카롭게 회전하는 톱날은 곧바로 가지와 몸통을 분리했다. 절단은 물론 운반까지 가능했다. 보통 벌목현장은 톱사들이 나무를 잘라 넘어뜨리면 운반 기계가 그 나무를 실어내는 방식이다. 톱사 10여명이 붙어 5시간 이상 해야 하는 작업을 이 기계 한 대가 단숨에 처리하고 있었다.
"톱을 사람이 잡아서 일할 때는 나무가 위에서 떨어질 때 무료 공인인증서 다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트리펠러로 작업하면 사람이 위험한 위치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안전사고가 사실상 '0건' 수준이죠." 기계 개발자인 한국원목생산협회 회원 김해곤(63) 씨의 설명이다.
이 트리펠러(tree feller=임목을 베어 넘어뜨리는 작업기계)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다. 김 씨는 본래 벌목 인부가 아니라 기계공학을 전 is론카드 공한 연구자다. 20대부터 독일·스웨덴·스페인 연구소에서 임업기계를 접했고, 2003년 귀국 후에는 한국 지형에 맞는 장비 개발에 몰두했다.
"외국산 장비는 15억 원이 넘지만 우리 산악지형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했죠. 굴삭기에 장착해 활용할 수 있는 게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5일 안동시 임동면 수곡마을 인근 산불피해지역 벌목현장에서 만난 인부들의 다리에는 그동안 벌목작업으로 다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맨 오른쪽 다리가 트리펠러를 개발한 김해곤 씨의 다리로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이 4년 전 울산 울주에서 다친 곳이다. 전종훈 기자


그는 4년 전 울산 울주 현장에서 벌목하다 다리에 뼈가 튀어나올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가 국산 트리펠러 개발의 계기가 됐다. 이후 4년 동안 연구와 시연을 거듭했고, 현재까지 18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트리펠러는 360도 회전 날을 장착해 굵은 나무도 거뜬히 절단하며, 혹서기와 혹한기에도 8시간 이상 풀가동이 가능하다. 장비 가격은 3천500만 원. 하루 톱사 인건비(27만 원)와 보조 장비 비용(70만 원)을 고려하면 장기간 운용 시 경제성도 충분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20여대가 제작됐으며, 안동 산불피해 복구 현장 2곳에서 일부 가동 중이다. 협회는 우선 원목생산업체에 보급하고, 전국 산림 재해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일하던 안성문(42)씨도 "빠르고 안전하고 무엇보다 기계 안에서 시원하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전에는 현장 올 때가 곤욕인데 지금은 콧노래가 난다"고 말했다.
한국원목생산협회 관계자는 "경북 북부 산불 복구에서 보듯, 트리펠러는 안전사고 예방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보장한다"며 "이제는 임업의 기계화가 필수다. 정부와 산림청,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원목생산협회 회원들이 트리펠러를 이용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벌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