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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세계적인 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에서 '라바야데르' 주역에 캐스팅된 발레리노 전민철, 조선왕실 사당 '관월당'을 100년만에 반환한 일본 사찰 주지 사토 다카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22년만에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선정됐다.
마린스키 입단하자마자 주역 따낸 전민철
日 우익 협박에도 관월당' 돌려준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


이금융권
[서울=뉴시스] 관월당(해체 전/일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명문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노 전민철(21)이 다음 달 17일 고전 발레 '라 바야데르 개인 프리워크아웃 추진 시 유의하항 '의 '솔로르' 역할을 맡아 전막 발레 주역으로 데뷔한다. 세계적인 발레단에 입단 직후 솔리스트 주역으로 발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마린스키는 러시아 '순혈(純血)' 전통을 중시하는 데다 자국 엘리트 무용수들도 입단하기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케이글로벌발레원에 따르면 이번 출연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식 게스트 아티스트 자격으로 이뤄지며, 공 신용회복위원회 대출 연 이후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마린스키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전민철은 지난 12일 한국을 떠나 13일 마린스키 발레단에 첫 출근했다.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역을 배정받은건 발레단장이자 예술감독인 안드리안 파데예프와 첫 공식 미팅 자리에서다. 전민철은 입단 직후 이뤄진 주역 데뷔에 "어릴 적부터 꿈꿔온 마린스키극장 무대에 서게 자금조달비용지수 돼 감격스럽다"며 "제 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적으로 더 깊게 연결되기를 바라며, 작품의 아름다움과 극장의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던 그는 지난해 오디션에 합격해 김기민(33)에 이어 한국인 무용수로는 두번째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파드되(2 천안현대스위스 인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 시니어 남자 부문 그랑프리 대상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의 건축물 '관월당'이 약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관월당은 조선 왕실 사당의 사당 건축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지난 23일 관월당 소장자 일본 사찰 고토쿠인(高徳院) 주지 사토 다카오(62)와 약정을 체결, 고덕원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토쿠인 주지이자 게이오대 민족학고고학 교수인 사토 다카오의 신념이 큰 역할을 했다.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의 보존이 적절하다는게 그의 판단이었다.
다카오 주지는 2002년 고토쿠인의 주지가 되면서 관월당을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 생각했지만, 일본 문화청과 가마쿠라시(市)의 허락을 받기까지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2010년 관월당의 한국 반환이 무산됐을 당시를 상기하며 "10여 년 전에 기증 이야기가 있었으나 생각과는 다른 사람도 있었다"며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허락 없이 그런 일을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 날 일본 우익들이 협박 전화을 받아온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다카오 주지가 2019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그 해 학술 조사를 거쳐 공동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
2022년 다카오 주지가 한국을 방문해 협의를 재개했고, 그 뒤 한·일 양국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학술 행사가 총 3차례 열렸다.



[서울=뉴시스] 일본 사찰 고토쿠인(高徳院)의 사토 다카오 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토쿠인 측은 지난해 관월당 건물을 해체했으며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의하며 기와와 석재 부재를 한국으로 옮겼다. 다카오 주지는 해체와 운송 등 일본 내에서의 제반 비용을 자비로 부담했다.
그는 "국가유산청이 금액을 지급하겠다고 했을 때 감사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우호적 프로젝트가 되려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 필하모닉과 '30년만 협연' 폴란드 피아니스트 짐머만



[대구=뉴시스] 크리스티안 짐머만. (사진 = 달서아트센터 제공) 2023.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69)이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과 30여 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짐머만은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깊이 연구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피아니스트로 '건반 위 완벽주의자'라고 불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1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짐머만이 미국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건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필과는 1996년 이후 30년 만이다. 내한은 22년 만이다. 짐머만은 미국의 폴란드에 대한 군사정책에 반발해 공연을 거부해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 뉴욕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 대해 "짐머만과의 협연은 드문 일이라서 그런 차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했다. 살로넨도 "짐머만과 오랜만에 협업해 이번 내한이 더 특별하다"며 "40년된 친구를 한국에서 만난 특별한 기회"라고 했다.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도 "뉴욕 필하모닉 내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어떤 협연자가 좋을지 생각하다 짐머만이 미국에서 2009년 이후부터 공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짐머만이 '지휘자가 누구냐'고 물어 살로넨이라고 말하니까 꼭 이걸 하겠다고 말하면서 (협연이) 이뤄졌다"고 섭외 뒷이야기를 전했다.☞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