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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은 이날 주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대사를 초치(招致)해 자국민 2명이 구금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초치는 한 국가 외교당국이 다른 국가 외교관을 부정적인 이유로 불러 들일 때 주로 쓰는 외교 용어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가 엄중하게 항의한 ‘아제르바이잔계 주민 사망 사건’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벌어졌다.
뉴욕타임즈(NYT)는 러시아 경찰이 살인사건 수사 중 용의자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받던 급여압류가능금액 아제르바이잔 남성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사인을 심부전 등으로 설명했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시신에서 발견된 구타 흔적을 근거로 “민족 증오에 기반한 살인”이라며 반발했다.



2025년 7월 2일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일반회생이란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갈등은 이미 이 사건 전부터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해 12월 24일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민간인 여객기를 격추하면서 급속도로 얼어 붙었다. 크
당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떠 국민은행 수수료 면제 나 러시아 체첸 공화국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AZAL) 여객기가 러시아 남부 상공에서 방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67명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는 즉시 “비극적 오인 사격”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의도적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사건 이후 무직자신용불량자대출 아제르바이잔에서 반(反)러시아 감정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번에도 아제르바이잔계 주민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자국 내 러시아 국영 언론사 사무실을 급습했다. 그리고 러시아 기자 두 명을 연행했다.
이어 마약 밀매와 사이버 범죄 혐의로 러시아 국적자 15명을 체포했다. 또 러시아 문화원을 폐쇄하고, 집 매매 계약 러시아 문화 행사 취소를 강행하는 등 연일 강수를 뒀다. 모두 사건 발생 한 주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외교가에서는 “사실상 단교나 전쟁 직전 수준에 가까운 조치들이 오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2024년 12월 카자흐스탄 악타우 공항 근처에 러시아가 오폭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엠브라에르 190 잔해가 놓여 있다./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산유국이다. 인구가 1000만명 수준인 작은 나라지만 카스피해 석유가 풍부하고,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해 경제력을 키웠다.
역사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은 항상 강력한 러시아 영향권 아래 머물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이 묶이자 상황이 달라졌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아제르바이잔은 이듬해 숙원 사업이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을 일으켰다.
이 지역은 원래 기독교 주민이 다수인 아르메니아 영역이다. 소련 시절 터키계 무슬림 세력이 강한 아제르바이잔으로 넘어가면서 분쟁 지역이 됐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이 지역에 겉으로는 평화유지군을 주둔시켰다. 또 비밀리에 두 나라 모두에 무기를 판매하는 식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집중하자, 분쟁 지역이었던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단숨에 무력으로 되찾았다.
알자지라는 전문가를 인용해 “아제르바이잔이 전쟁 중이던 러시아 약점을 간파했다”며 “더는 러시아를 전통적인 동맹이나 강한 보호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경찰에 구금되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형제 후세인과 지야딘 사파로프의 관을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하시베델리에 있는 묘지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적으로 러시아는 자국 영향력에 도전하는 이웃 국가를 용납하지 않았다.
2008년 러시아는 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가 친서방 노선을 걷자 침공을 결정했다. 그 결과 조지아는 영토였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을 잃었다.
아제르바이잔은 상황이 달랐다. 러시아는 이미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소진했다. 아제르바이잔에 같은 군사적 방식으로 대응할 여유가 없다.
현재 러시아에는 아제르바이잔계 재외국민이 200만명 넘게 거주한다. 이들을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정부를 압박하는 볼모였다.
협상 카드였던 이들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갈등의 뇌관으로 자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러시아 사회에서 차별과 경찰 폭력, 증오 범죄에 노출돼 있다. 이번 주민 사망 사건처럼 이들 불만이 폭발할 계기가 마련되면 200만명이 러시아 사회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라흐만 무스타파예프 아제르바이잔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 본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는 외교 채널로 관계 회복을 촉구하며 아제르바이잔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러시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다른 국경을 맞댄 ‘형제 국가’ 튀르키예와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가 대립 중인 유럽연합(EU)과 에너지 협력을 확대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제르바이잔과 갈등은 푸틴이 추구하던 강한 러시아가 통제하던 공간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러시아 힘이 약해진 틈을 튀르키예와 서방이 빠르게 파고들면서 지정학적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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