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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아기 살린 혼신의 등치기







지난 5월 9일, 오후 1시쯤. 대구 동구의 한 어린이집. 고요한 낮잠 시간을 깨우는 울음소리에 선생님들이 놀라 복도로 달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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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집에 첫째를 보내는 엄마가 8개월 된 동생을 안고 달려온 겁니다. 그런데 어쩌나... 아기는 숨을 쉬지 못해 입술이 시퍼레졌습니다.



119에 전화를 한 엄마에게 119상황실 직원은 영아 하임리히법을 설명했어요. 이걸 제대로 해내야 목에 걸린 이물질이 변동금리 고정금리 나올텐데. 온갖 걱정이 밀려드는 그 순간, 엄마에게는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김영숙 어린이집 원장님“가정통신문에 선생님들 심폐소생술 교육 간다는 계획안을 매월 공지하거든요. 전날 그게 떠오르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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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기를 안고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엉엉 울며 달려온 엄마를 본 선생님들은 아기를 받아안았고, 어린이집 원장님이 곧바로 ‘영아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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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뒤로 안고 온 힘을 다해 등을 쳐내는 건데, 중간중간 호흡도 확인해야 하는 쉽지 않은 처치였어요. 원장님은 한쪽 무릎을 굽혀 아이를 안정적으로 안고 등을 계속 쳐냈습니다.



그래도 119 상황실의 수협은행신용대출 지시에 따라 끊임없이 등을 치는 원장님. 다급한 마음에 자리에 일어서서 허벅지에 아이를 지탱하곤 더 세게 등을 쳐봅니다. 그렇게 1분쯤 지났을까요. 드디어 반응이 왔습니다.






김영숙 어린이집 원장“끝에서 아기가 캑캑 거리는 소리가 느껴지더라고요. 뒤집어서 이렇게 봤더니 동전 밴드가 나와 있었던 거죠. 아기 혈색이 돌아오는 거 보고 안도에 울음소리, 교사들도 울고 저 역시도 끝나고 나니까 몸이 막 떨려오더라고요”








아기 기도에 이런 동전 모양의 작은 반창고가 붙어있어 숨을 쉴 수 없었고,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청색증까지 보였던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아기를 보고 원장 선생님은 평소 교육받은 대로 응급처치를 해 이물질을 빼낸 거고요.



당시 원장 선생님은 1분이 1년처럼 길게 느껴질만큼 두려웠다고 하는데요. 그때마다 119 상황실 직원이 “잘하고 있다” “그대로 멈추지 말고 계속 해달라” “구급차가 곧 도착한다”고 말해줘 용기를 갖고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영숙 어린이집 원장님“하는 중간에 좀 더 겁도 나고, 저도 그랬지만 그래도 계속 ‘두드리다 보면 토해내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애를 키워봤지만 부모 심정 알잖아요. 어머니께서 진짜 무서웠을 텐데 어린이집까지 오셔가지고 오열하면서 하는 모습 보고 진짜 어머니가 오히려 걱정되더라고요”








원장 선생님이 아기 엄마를 걱정하는 특별한 이유가 또 있는데요, 바로 악플입니다.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아기를 어떻게 봤길래 그러냐”는 식의 핀잔을 주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119상황실에선 도리어 지혜로운 엄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대구소방안전본부 노구민 구급상황관리센터 부센터장“골든타임이 4분이잖아요. 하여튼 인지도 빨랐고, 어린이집 들어가는 것도 잘 한 거고. 대처는 참 잘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기 엄마의 빠른 판단력이 아기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거기에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119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까지 삼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위기의 순간을 기적의 순간으로 바꾼 거죠.





대구소방안전본부 노구민 구급상황관리센터 부센터장“3세 미만은 어른들 허벅지 위에 올려 가지고 얼굴 아래쪽으로 등치기를 하면 그게 하임리히법인데 (하임리히법을) 하면은 구토 반사 때문에 이물질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애들 키울 때는 다반사로 (이물질을) 먹기 때문에 숙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했던 처치가 바로 이 ‘영아 하임리이법’이라고 하니까요.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꼭 잊지 말고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영상으로 보기!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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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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