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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아침 7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숨이 턱 막혔다. 광명이 40도, 서울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118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는 날이었다. 밤을 지나 아침이 되었지만 열기가 식기엔 충분치 않았다.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아침부터 이미 30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요란한 택배 차량 오가는 소리와 크고 작은 택배 상자들을 정신없이 옮기는 택배기사들의 기합소리, 뜨거운 열기를 조금이라도 뱉어내려는 거친 숨소리가 뒤섞이며 거대한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실내공간이 광광 울렸다. 택배기사들의 온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곳은 최종 배송지로 향하는 택배들이 모이는 곳으로 택배기사들은 오전 7시부터 출근해 마지막 분류 작업인 이른바 '까대기'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구슬땀을 흘리는 택배기사들 옆에는 대형 선풍기 몇 대가 더위를 식혀주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무지개론 .
일찍 찾아온 폭염을 온몸으로 버티는 이들의 노동 현장을 지난 9일 오전 <뉴스1>이 직접 보고 왔다.



9일 오전 8시 기준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의 외부(위) 온도와 내부(아래) 온도. 그늘인 내부 온도(31도)가 외부 온도(30도)보다 더 전환대출이란 높게 나타났다. 2025.7.9/ⓒ뉴스1 이정후 기자


이날 <뉴스1>이 찾은 서울복합물류센터의 내부 온도는 오전 8시 기준 31도에 육박했다. 비슷한 시간 물류센터의 외부 온도는 30도를 가리켰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보다 그늘인 물류센터가 더 더운 셈이었다.
물류센터는 택배 은행 적금 이자 를 실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실내도, 실외도 아닌 애매한 공간이다. 천장은 막혀 있고 공기가 통하는 곳은 차량 출입구가 유일해 후끈한 열기는 작업 공간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맴도는 듯했다.
택배기사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휠소터(택배 분류기)를 따라 이동하는 물류들을 쉴 새 없이 분류했다. 자신의 키보다 두 배가량 높이 쌓여 있는 택 예금 적금 배를 옮기는 노동자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조차 없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을 담당하는 택배기사 A 씨는 "아침에 (분류 작업으로) 힘을 다 빼고 오후 배송에 겨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바코드를 찍으며 답하는 A 씨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A 씨가 작업하는 공간에는 대형 선풍기 2대가 더위를 식혀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이마저도 주변 택배기사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비로 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선풍기를 지원해 주는 택배회사도 있지만 수요조사부터 실제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2주가 넘다 보니 올해처럼 이른 더위가 찾아올 때는 택배기사들이 사비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9일 오전 서울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 및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이정후 기자


육체노동을 지속하기에 힘든 환경이지만 A 씨는 "쉴 틈이 없다"고 했다. 택배기사들은 최종 분류 작업인 '까대기' 작업을 끝내야만 배송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담당 구역에 배송할 택배를 모두 싣고 난 뒤에 본격적인 배송 업무를 시작하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는 까대기 작업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어제처럼 폭염경보가 내린 날이 화요일이면 업무는 더욱 버거워진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말에 접수된 주문 물량을 월요일 오후에 발송하면, 화요일 오전에 최종 분류지인 이곳으로 도착해서다.
A 씨는 "화요일인 어제는 400개가량을 배송했다"며 "보통 3~4층짜리 빌라를 하루에 50~60번 오르는데 하루에 4만 5000보 정도를 걷는다"고 했다. 이른 폭염은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힘들게 했다.



9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32도를 가리키고 있다. 습도는 65도로 체감온도 환산 시 33도에 육박하는 수치다. 2025.7.9/ⓒ뉴스1 이정후 기자


택배기사들은 물류센터의 건물 구조 특성상 에어컨 설치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했다. 다만 조금이라도 온도가 낮을 때 일을 할 수 있도록 간선하차 차량이 일찍 도착하기를 바랐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을 담당하는 택배기사 B 씨는 "어제 같은 경우 7시에 출근해서 하차 작업이 12시 30분에 끝났다"며 "택배기사들이 5시간을 이곳에서 버티고 있으면 지쳐서 일(배송)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간선하차 작업이 빨리 끝나서) 늦어도 11시 전에만 출발하게 해줘도 가장 더운 오후 3~4시 이전에는 일을 끝내고 쉴 수 있다"며 "하지만 하차 작업이 늦어지면서 오후에는 시간에 쫓겨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 씨가 일하는 작업 라인에도 대형 선풍기가 더위를 피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본사에서는 대리점마다 2개 정도의 대형 선풍기를 보급한다고 했다. 하지만 휠소터에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는 택배기사들의 땀을 식혀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잦은 수분 섭취가 필요해 보였으나 정수기나 생수는 작업 구역 근처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B 씨는 "사무실에 가서 마시고 오든 자신이 챙겨오든 각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리점은 본사에서 지급한 생수를 얼려 제공한다고 했다.
또 다른 택배기사 C 씨는 '여름이 더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여름과 겨울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며 "여름은 매년 더웠기 때문에 그냥 참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흘러 오전 9시가 넘자 일부 작업 라인에서는 업무가 마무리되기 시작했다. 더위에 지쳤는지 한 노동자는 빈 곳을 찾아 누워 쉬기도 했다.
1시간 사이 물류센터의 내부 온도는 1도 더 올라 32도를 가리켰다. 습도는 65%, 체감온도는 33도에 육박했다.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작업을 마친 노동자가 누워 있다. 2025.7.9/ⓒ뉴스1 이정후 기자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