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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재라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8-27 21:0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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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은 추억이다. 동네 골목길을 따라 삼삼오오 모여 술래잡기며 공기놀이, 구슬치기를 하던 어린 시절을 품고 있다.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소독차를 신나게 따라가며 두세두세 떠들던 아이들, 여자 아이들이 놀던 고무줄을 끊었다가 되레 두들겨 맞아 콧물을 훌쩍이며 울던 친구에 대한 기억도 있다.
흑백은 서정이다. 빛깔이 형형색색 화려하지 않아서 차분하고 깊다. 검정과 하양이 빚어낸 사람과 살이의 수많은 결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노인의 백발과 주름에 담긴 오묘한 세월의 켜는 물론이고 새끼줄 낀 연탄 한 장, 허름한 담장 밑 장독 몇 개가 낡거나 결핍으로만 보이지 않는 것은 흑백이 갖는 힘이다. 미래에셋 펀드
광주 남구의 분위기 좋은 한 카페 2층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 입구는 파란 문이 지키고 있었다. 지나치게 크거나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파랑은 파블로 피카소가 젊은 시기 우울할 때 많이 사용했다(청색시대)고 하지만 믿음이나 진실, 안정 등의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넓지 않은 티머니 현금화 계단을 오르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조형물이나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작가는 겸손한 표정으로 작업실 문을 열어주었다.
그때였다. 방안에 웅크렸던 흑백의 색감들이 눈이 아플 정도로 무트로 쏟아져나오는 것이었다. 색맹이라도 되었던 것일까. 블랙과 화이트만이 가득한 방에서 검은 옷을 입은 작가는 하얀 우리미소금융 얼굴로 웃고 있었다.
리일천 사진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인아트-다큐멘터리 두 세계 몰두
리일천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파인아트(Fine art)와 다큐멘 예금적금이자 터리 작품에 천착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점은 흑백의 감성이다. 컬러는 우리가 현상 너머 본질을 바라보는 데 되레 방해요소가 된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블랙 앤 화이트는 '영혼의 색'이라고도 하지요. 흑백은 우주 창조의 원리와 깊은 관계가 있고 밝음과 어두움은 낮과 밤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 농협카드사 에 우리 유전자 속에 각인 돼 있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이 흑백을 볼 때 감성적으로 편안해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내면과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예술세계 출발은 '파인아트'였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파인아트에 끌렸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도 예술사진을 선택할 정도였다.
윤선종 조각가.
작가는 오랫동안 '시·공간의 세계'에 대해 주목해왔다. 궁극적으로 시간이 없으면 공간도 없기에 우리에게 정작 그 '시간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같은 '시간' 속에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가의 작품에서 특징 중 하나는 인위적인 요소를 가미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대로 찍되 자신이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구성 요건을 일일이 찾아내야 했기 때문에 일반 사진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자신의 10여 년 전 작품과 비교해 갈수록 덜어내고 비워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작가는 자신의 근작에 대해 '불친절한 사진'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작품에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기호들을 활용해 '친절하게' 작품 이해의 도움을 줬다면 이제는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설명들을 과감히 하나 둘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작품에 비해 근작들은 훨씬 더 미니멀해지고 격이 높아졌다.
작가의 작품들은 마치 회화나 합성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과 평면, 흐릿한 사물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서정적 감성과 삶의 기억을 돌아보게 한다.
최재영 서양화가.
◆'광주미술 역사 담자' 신념 20년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는 작가에게 떼놓을 수 없는 쌍두마차와도 같다.
그가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스로가 인물사진을 좋아하는 데다 주변의 화가들과의 잦은 교류도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광주에서 인물사진만을 찍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 것도 원인이었을 겁니다. 또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가 원하지 않은 일로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고요."
쉽지 않은 결정으로 고민이 깊어갈 즈음 그에게 용기를 준 것은 아내였다. 고흥으로 간 가족 여행에서 '광주지역 미술인을 대상으로 기록사진을 촬영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자 선뜻 허락을 해준 것이다.
작가는 광주로 온 이후 곧바로 선배 미술인 몇 명을 만나 취지를 이야기했고 격려와 지지의 뜻을 전해받았다. "이 일은 우리가 되레 감사할 일"이라며 기뻐한 미술인도 있었다.
Absence(부재), 115×182㎝, Canvas on Digital inkjet Print 2023.
작가는 미술인과 합의가 됐다고 해서 카메라를 들고 곧바로 사진부터 찍는 일은 없었다. 사전에 서로를 알고 교감하며 적절한 신뢰를 쌓은 이후라야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그의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어떤 계기나 인연도 없이 미술인과 금방 친해지기 어려운데다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Gray Space-Ⅰ, 115×182㎝, Canvas on Digital inkjet Print 2023.
작가는 "스스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어서인지 한 때 준공황장애를 앓다시피 했다"면서 "누군가 무심코 툭 던진 불친절한 한마디로 인해 며칠간 방에 박혀있기도 하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미술인과 신뢰를 쌓기 시작한 것은 4년여가 지난 후부터였다. 작가가 이른바 '5분 대기조'처럼 긴장감 있는 생활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는 1년 가운데 명절과 집안의 중요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미술인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될 때마다 곧장 작업실을 나섰다. 한 번 선택된 미술인들은 평생 친분을 맺고 수시로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정성이 들어가야만 했다. 작가의 활동이 점차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자신을 찾는 미술인들이 늘고 그들 역시 소명 의식을 갖고 촬영에 임해주는 사례가 늘었다.
Phenomenon Space-Ⅱ, 80×120㎝, Canvas on Digital inkjet Print 2023.
지난해 12월 광주 송정작은미술관에서 열린 '광주미술인 기록사진전'은 20여 년간 작가가 일관된 신념 속에 공들여 온 다큐멘터리 사진의 방점을 찍은 자리였다. 작가가 그동안 광주 미술인 186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사진은 무려 60만여 장에 달했다.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기록의 결과물을 사유화하지 않고 미술인의 공동자산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자는 데 뜻을 두고 264쪽에 달하는 사진기록 작품집도 함께 선보였다.
Phenomenon Space-Ⅲ, 116×182㎝, Canvas on Digital inkjet Print 2023.
◆"선한 울림 주는 작업에 주력"
지난 2020년 12월 광주시립미술관의 초대로 열린 '기억의 시간'은 작가에게 의미가 큰 대규모 전시회였다. 평소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 사진을 함께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소망했지만 지역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시관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억의 시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광주미술인 100인의 기록사진을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회로 진행됐다. '존재와 시간', '공간의 전위', '광주 미술인 100인'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9일까지 드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역시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공간과 시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향후에도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람들의 마음에 보다 더 긍정적이고 선한 울림을 주는 작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제 저의 작품에서 더 이상의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방향으로 좀 더 작업이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기록사진 역시 셔터를 누를 힘이 남아 있는 한 끝까지 진행할 것입니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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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아트-다큐멘터리 두 세계 몰두
리일천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파인아트(Fine art)와 다큐멘 예금적금이자 터리 작품에 천착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점은 흑백의 감성이다. 컬러는 우리가 현상 너머 본질을 바라보는 데 되레 방해요소가 된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블랙 앤 화이트는 '영혼의 색'이라고도 하지요. 흑백은 우주 창조의 원리와 깊은 관계가 있고 밝음과 어두움은 낮과 밤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 농협카드사 에 우리 유전자 속에 각인 돼 있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이 흑백을 볼 때 감성적으로 편안해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내면과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예술세계 출발은 '파인아트'였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할 때부터 파인아트에 끌렸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도 예술사진을 선택할 정도였다.
윤선종 조각가.
작가는 오랫동안 '시·공간의 세계'에 대해 주목해왔다. 궁극적으로 시간이 없으면 공간도 없기에 우리에게 정작 그 '시간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같은 '시간' 속에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가의 작품에서 특징 중 하나는 인위적인 요소를 가미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대로 찍되 자신이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구성 요건을 일일이 찾아내야 했기 때문에 일반 사진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자신의 10여 년 전 작품과 비교해 갈수록 덜어내고 비워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작가는 자신의 근작에 대해 '불친절한 사진'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작품에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기호들을 활용해 '친절하게' 작품 이해의 도움을 줬다면 이제는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설명들을 과감히 하나 둘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작품에 비해 근작들은 훨씬 더 미니멀해지고 격이 높아졌다.
작가의 작품들은 마치 회화나 합성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과 평면, 흐릿한 사물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서정적 감성과 삶의 기억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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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술 역사 담자' 신념 20년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는 작가에게 떼놓을 수 없는 쌍두마차와도 같다.
그가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스로가 인물사진을 좋아하는 데다 주변의 화가들과의 잦은 교류도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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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스스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어서인지 한 때 준공황장애를 앓다시피 했다"면서 "누군가 무심코 툭 던진 불친절한 한마디로 인해 며칠간 방에 박혀있기도 하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미술인과 신뢰를 쌓기 시작한 것은 4년여가 지난 후부터였다. 작가가 이른바 '5분 대기조'처럼 긴장감 있는 생활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는 1년 가운데 명절과 집안의 중요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미술인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될 때마다 곧장 작업실을 나섰다. 한 번 선택된 미술인들은 평생 친분을 맺고 수시로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정성이 들어가야만 했다. 작가의 활동이 점차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자신을 찾는 미술인들이 늘고 그들 역시 소명 의식을 갖고 촬영에 임해주는 사례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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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광주 송정작은미술관에서 열린 '광주미술인 기록사진전'은 20여 년간 작가가 일관된 신념 속에 공들여 온 다큐멘터리 사진의 방점을 찍은 자리였다. 작가가 그동안 광주 미술인 186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사진은 무려 60만여 장에 달했다.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기록의 결과물을 사유화하지 않고 미술인의 공동자산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자는 데 뜻을 두고 264쪽에 달하는 사진기록 작품집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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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울림 주는 작업에 주력"
지난 2020년 12월 광주시립미술관의 초대로 열린 '기억의 시간'은 작가에게 의미가 큰 대규모 전시회였다. 평소 파인아트와 다큐멘터리 사진을 함께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소망했지만 지역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시관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억의 시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광주미술인 100인의 기록사진을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회로 진행됐다. '존재와 시간', '공간의 전위', '광주 미술인 100인'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9일까지 드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초대전 역시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공간과 시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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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의 작품에서 더 이상의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방향으로 좀 더 작업이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기록사진 역시 셔터를 누를 힘이 남아 있는 한 끝까지 진행할 것입니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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