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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머릿속에 고맙다는 같지만지난 2017년 전남 담양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어머니(위 사진 오른쪽)와 아버지. 지금은 두 분 모두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사진 속 모습이 새삼 애틋하다. 아래는 어머니 가계부(1974년 페이지 중에서).
한 줄 한 줄 숫자는 어머니의 인생, 눈물입니다. 평생 쓰셨던 어머니의 가계부.
6년 전 오늘, 어머니를 봉안당으로 모셨던 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하늘은 바다 깊은 곳의 빛깔처럼 슬펐고 햇살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길가에 핀 샐비어꽃은 피눈물처럼 새빨갛게 내 마음의 슬픔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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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아끼고 절약하시면서 칠 남매를 키우고 성장 릴게임하는법 시켰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데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시고 씻어서 곱게 접어둔 많은 비닐봉지, 차곡차곡 모아둔 광고 이면지, 한 장씩 접어놓은 화장지와 함께 평생 쓰신 어머니의 낡고 바랜 가계부가 나왔습니다.
쌀 1대 200원/콩나물 15원/비누 90원/버스비 20원/연탄 30장 14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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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새 옷 사달라고 조르던 날, 언니 헌 옷과 신발을 물려받으며 울던 날, 대학 보내달라고 밤새도록 고집부렸던 날이 후회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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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부재는 후회와 미안한 그림으로 마음속에 더 진하게 그려집니다. 울 어머니의 화양연화는 언제였을까?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을까?
가계부에 쓰인 어머니의 손 글씨를 만져봅니다. 가정을 이끌고 자식을 키워내신 어머니의 인생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가계부에 쓰인 숫자와 한 줄의 글씨들이 살아 있는 듯 내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어머니… 손 한번 잡아보고 싶습니다.
딸 임미랑(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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