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사하라 하드탑, 그것도 패덤 블루 에디션(Fathom Blue Edition)을 딱 마주한 첫 날. 나는 마음 먹었다. 이 차를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수량은 단 서른 대이지만, 언젠가 우리 집 주차장을 이 친구가 차지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 희망을 품고 약 10일 간의 자유를 찾아 떠난 여행이 시작됐다. 왜 자유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도 될까. 크고 듬직한 이 차는 왠지 그 어떤 상황 앞에서도 나를 고요하고 평화롭게 품어줄 것 같았으니까. 제일 갖기 힘든 자유를 탐내며 달려도 괜찮을 것 같았으니!


패덤 블루는 무슨 릴게임하는법 색?
'패덤(Fathom)'은 수심을 측정하는 단위이자 '가늠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로, 깊고 고요한 바다의 이미지를 닮은 짙은 블루 색상을 표현한다.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나만의 자유를 상징한다고. 차체는 푸른색인데, 분위기는 단단하고 꽤 고집 있어 보인다. 튀지 않는데 시선을 끌고, 밝지 않은데 깊이가 있다. 자세히 바다이야기오락실 들여다보면 은하수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보면 광택이 더 매력적이고, 날씨에 따라 색의 온도가 은근히 달라진다. 흐린 날에는 묵직한 네이비, 햇빛 아래에서는 미묘하게 밝아지는 청색처럼 보인다. 10일 중 이 차의 외관이 밋밋하거나 지루해 보인 적이 없었고,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에 매번 새로웠다.

바다이야기게임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큰 만큼 다 갖춘
랭글러 패덤 블루 에디션 은 기본적으로 랭글러 사하라 하드탑을 바탕으로 만든 모델로, 이 차를 바다이야기2 타는 건 작은 운동이었다. 문을 열고, 발을 올리고,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면 "읏챠!"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틀 쯤 지나면 꽤 즐겁다! 어떤 '큰 놈'을 타는 기분이라 어깨가 한껏 올라가기도 했고. 올라타는 순간 시야가 확 트이는데, 그 한 컷 때문에 이 '읏챠' 의식은 충분히 감당할 만했다. 이처럼 차체가 높아 시트에 앉으면 차체 크기에 비 바다이야기오리지널 해 운전 시야와 차체 감각이 매우 명확했다. 사각지대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고, 박스형 차체 덕에 거리감이 잘 읽혔으며 차선 맞추기도 편했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긴장할 일이 별로 없었고, 고속도로 진입로처럼 단번에 판단해야 하는 순간에도 시야가 넓게 확보되어 있어 전체적인 운전 스트레스가 낮았다. 랭글러 실내는 화려하기보다 클래식함에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는 구조와 버튼 배치 덕분에 금방 익숙해졌고, 나름 인포테인먼트와 편의 기능도 편리하게 갖췄다. 이전 세대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Uconnect) 시스템'은 터치 감도 좋고 반응 속도가 빨랐다. 주행에 필수적인 앞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원격 시동 시스템,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도 탑재했다. 추구미는 클래식이지만 꽤 시류를 잘 따르는 모습이다.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프론트 사이드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프론트 사이드








개방된 리어 윈도우





개방된 리어 윈도우








운전석에서 바라본 뷰





운전석에서 바라본 뷰








12.3인치 터치 스크린 및 유커넥트 5 시스템





12.3인치 터치 스크린 및 유커넥트 5 시스템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백 사이드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백 사이드





우리 패덤 블루는 말이죠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는데 숫자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출발할 때도 힘이 넉넉하고 중속부터는 안정적으로 밀어주는 엔진 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힘을 부드럽게 이어주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고속에서도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다. 또한, 랭글러의 상징 같은 오프로드 기능도 그대로다. '셀렉-트랙'이라는 풀타임 4WD 시스템은 노면 상태에 맞춰 앞뒤 바퀴에 자동으로 힘을 배분해 주고, '셀렉-스피드 컨트롤'은 미끄럽거나 경사가 가파른 길에서도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차가 스스로 안정적으로 내려오도록 돕는 장치다. 정리하자면, 일상 도로에서 충분히 힘 있고 편하게 달리면서도, 오프로드에 들어가면 본색을 드러내는 그런 구성.



생긴 것과 달리 모범생 같은 주행
고속도로, 국도, 도심을 모두 달려본 결과, 이 큰 차가 일상에서 의외로 잘 맞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오프로드 전용 이미지와 다르게 일상 승차감이 많이 훌륭했다. 사하라는 오프로드 전용인 루비콘과 달리 온 로드 주행 비중이 높은 트림으로, 서스펜션 세팅이 제법 부드럽고, 18인치 휠과 온 로드 타이어 조합 덕에 도심 주행에서도 거친 느낌이 없었다. 묵직한 토크가 일정한 리듬으로 밀어주는, 점잖고 안정적인 가속을 보여줬다. 시속 60~100km 정도에서 가장 편안했는데, 이 구간에서는 차가 알아서 가는 느낌이 들 만큼 주행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차체가 높아 흔들릴 것 같지만, 무게 중심 덕에 과속방지턱에서도 통과감이 제법 탄탄했고, 울퉁불퉁한 도심 요철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코너링을 할 때 약간의 출렁거림은 있지만 불안하지 않은 정도. 스티어링 반응도 루비콘보다 온 로드에 맞춰져 있어 가벼운 편. 승차감이 나쁘다는 기존 랭글러의 고정관념은 사하라에서는 유효하지 않았다.




지프 랭글러 사하라 패덤 블루 에디션




제일 중요한 연비
연비는 기대보다 나았다. 남산 타워, 일산, 고양부터 평창동, 부암동의 지대가 높은 곳 구석구석, 성수동부터 망원동까지 서울과 외곽 곳곳을 누비며 야무지게 돌아다녔지만 10일 동안 주유소를 한 번도 안 갔다. 평균 연비는 7~8km/L대. 랭글러라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선방한 수치다. 급가속만 자제하면 8 후반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드탑 구조와 온 로드 지향 타이어의 조합이 은근히 효율에 도움이 된 듯하다.

랭글러 사하라 하드탑 패덤 블루는 히든 반전 매력을 제대로 품은 차였다.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올라타고 나면 묘하게 중독되고, 승차감은 중형 SUV보다도 좋았으며, 색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무엇보다 10일 간 이 차와 동네, 도심, 외곽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닌 뒤 내가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이 차, 탈 때마다 기분 좋아진다! 이 친구와 함께 자유를 찾아서 떠났지만, 그 끝은 구속(?)이었다. 이 친구를 영원히 곁에 두려면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는다. 읏챠!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