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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이지혜(가명) 씨는 자신을 '비행 청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 가정 부산대학교 대학원 폭력을 피해 도망치듯 집을 나왔지만, 거리의 현실은 더 가혹했다. 방황 끝에 만난 친구들의 권유로 약물을 처음 접한 것은 19살 때였다.
그는 "그땐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그런데 그 한 번이 15년을 따라다니더군요"라고 말했다. 그가 15년간 괴롭힌 약물은 필로폰과 대마였다.
이 씨는 약물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실천은 검색해보세요 어려웠다. 그는 "어디에서부터 중단을 해야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계속 사용하며 의심, 우울감, 외로움이 함께 찾아왔다. 그는 "언젠가부터 약이 좋아서 하는 건지, 아니면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서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며 "초창기엔 약이 주는 행복감과 도파민이 있었지만, 나중엔 아무 감정도 대학원 국가장학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너무 힘들게 하니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였다. 본부는 단약(斷藥)을 유지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단약의 길은 쉽지 않았다. 갈망 경제전망 은 수시로 찾아왔고, 재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그는 "갈망이 올때마다 때마다 약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괴로웠다"며 "그 괴로움이 결국 약물을 끊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재활을 통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 씨는 "재활을 하면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했고, 현재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 작업진행 공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같은 중독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돕는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예전엔 약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목표가 생겼어요"라고 했다. 최근에는 재활 중인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첫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수감됐던 화성교도소로 돌아가는 꿈도 가졌다. 이 씨는 "수감 생활로 인연을 맺은 분이 있다"라며 "그 분이 최근에 계장으로 승진했는데, 그 분께 '언젠가 마약 재활 교육자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지난 16일 이지혜(가명) 씨가 서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10.17.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여성 약물 사용자들의 현실도 짚었다. "여성 회복자는 정말 드뭅니다"라며 "여성이 약을 끊으려 해도 주변 환경이 다시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회복도 어렵죠"라고 밝혔다.
이 씨는 우리사회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하지 마라’고 말해서는 안 돼요. 약물을 하면 뇌의 성장이 멈춘다는 걸, 성장이 안 된다는 걸 과학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약물은 습관이고, 한 번 시작하면 벗어나기 정말 힘들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이 씨는 "약물 중독자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입니다. 비난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지지와 응원이 있어야 회복할 수 있다"라며 "완벽하게 끊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만 더 버텨보자"는 선택이 쌓여야 해요"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그는 마지막으로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배운 건 약물이 내 삶을 망가뜨린 이유를 아는 거였어요"라며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왜 그렇게 무너졌는지를 알게 됐죠"라고 밝혔다.
이어 "중독은 한순간이지만 회복은 평생이에요"라며 "그래도 '오늘 하루만 더 해보자'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꿈꾸고 살아있는 이유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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