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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CIA가 베네수엘라에서 살상(lethal)을 포함하는 비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CIA는 단독으로, 혹은 미군과의 공동 작전 형태로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다양한 공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CIA는 오랫동안 중남미 정부와 안보 협력·정보 공유 역할을 해왔지만, 직접적인 살상 작전 권한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오늘의시황
멘 마두로… 개선문 모형 든 트럼프 - 남미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2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원주민 저항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를 겨냥한 CIA 비밀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5일 트럼프가 백악관 연회장 신축을 위한 모금 만찬에서 워싱턴 DC 알링턴 국단타추천종목
립묘지 인근에 세우려는 개선문 모형을 소개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보도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밀 작전 승인을 인정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자국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낸 것, 그리고 마약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마두로 정권이 불법 이민자와 마약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유비컴 주식
조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가 (베네수엘라 주변) 해상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육지를 검토 중”이라며 지상 타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CIA가 어떤 작전을 계획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마두로 대통령 제거 작전을 승인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미국은 지난 8월 마약 유입 단속을 명분바다이야기무료
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군함과 해군, 해병대 병력을 배치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 공해에서는 마약 수송선으로 추정되는 소형 선박들을 공격해 총 27명을 사살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그가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을 비호하고 마약 밀매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마유가하락수혜주
두로를 체포하거나 마약 밀매 유통과 관련한 기소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최대 5000만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래픽=백형선


미국이 ‘뒷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에서의 CIA 비밀 공작은 역사가 깊다. 과거 냉전 시대 때는 중남미 내 공산화를 저지하기 위해 다양하고 집중적인 비밀 공작을 벌여왔다. 당시 미국은 중남미 내 좌파 정권을 소련 세력권으로 간주하고, 정보 공작과 군사 지원을 통해 친미 정부를 세우는 전략을 반복했다. 1954년 과테말라에서는 일명 ‘PB포천’ ‘PB석세스’ 작전을 통해 망명 군 장교 카를로스 카스티요 아르마스를 지원했다. CIA 지원 속에 아르마스는 쿠데타를 일으켜 하코보 아르벤스 대통령을 축출했다. 1973년 칠레에서도 CIA는 군부 쿠데타를 지원해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렸다.
레이건 행정부에서는 CIA가 니카라과의 친(親)소련·사회주의 성향 산디니스타 정권 붕괴를 위해 우익 반군 ‘콘트라’를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CIA는 자국법을 어기고 적성국이던 이란에 비밀리에 무기를 수출한 대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콘트라에 지원한 사실도 밝혀졌다. 1986년 폭로된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레이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릴 정도로 미 정치권을 흔들었다.
CIA가 직접 군사 작전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적도 있다. 1961년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쿠바 출신 망명자 1400여 명을 모아 군사 훈련을 시킨 후 피그스만 상륙 작전을 감행했지만, 3일 만에 실패로 끝났다. 이후 카스트로 정권은 반체제 인사들을 대거 숙청했고, 결국 쿠바는 냉전 종식 이후에도 사회주의 국가로 남게 됐다. NYT는 “CIA의 중남미 개입사는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20세기의 CIA 공작이 ‘공산화 저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베네수엘라 비밀 공작에서 트럼프 정부는 마약 카르텔 제거를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냉전 시기 이념 대결의 연장 선상에 있던 과거 작전과 달리, 이번에는 마약 단속을 내세워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NYT는 “CIA는 이미 수년간 마약 대응 작전을 강화해 왔다”며 “이번 비밀 공작 승인은 이런 대(對)마약 작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번 작전이 궁극적으로는 마두로 제거 및 정권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백악관의 대(對)베네수엘라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래드클리프 CIA 국장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최종 목표는 ‘마두로 축출’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는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에서 유입되는 마약과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작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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