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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항구(하우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한 시간 넘게 달리자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공사 설치선 '한산1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123.6m, 폭 58m, 무게만 2만 9,896톤(t)에 달하는 대형 해상 크레인이다. 한산 1호는 다음날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공사를 앞두고 분주했다. 육지에서 바지선에 실려 온 하부구조물을 한산1호가 들어올려 정확한 위치에 올리기 위한 가이드 설비가 준비돼 있었다.
이 단지가 해상 풍력에 나선 건 3개월 남짓. 그 사이 공정률은 56%에 이르렀다. 최민석 상 신한은행환승론 무는 "겨울에는 기상 때문에 공사를 거의 못해 봄, 여름에 집중된다"며 "한산 1호에 있는 70여 명은 한 번 승선하면 최소 3박 4일은 머물며 공사에 열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14일 전남 영광군 해상에 조성 중인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모습. 공사에 투입된 설치선 중소기업진흥청 '한산1호'가 트랜지션피스(TP)를 설치하기 위한 '가이드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영광=이상무 기자



설치선 국적 논란에 멈춰선 현장..."설치선 사들이자"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공사 파산면책후대출 현황. 그래픽=이지원 기자


이 단지는 전남 영광군 해상에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국내에서 가장 큰 364메가와트(MW)급(5.7MW 해상풍력발전기 64기) 프로젝트다. 국내 해상풍력개발 시행사 '낙월블루하트'가 이끌고 있다. 토종 업체가 초기 개발, 개별 인허가를 해내고 건설 단계 loan 에 있는 유일한 해상풍력발전단지다. 해상풍력발전기 건설은 ①해저에 하부 기둥(모노파일·MP)을 고정하고 ②여기에 타워를 연결하는 트랜지션피스(TP)를 이은 뒤 ③타워를 올리고 ④터빈을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이곳에선 MP를 해저에 설치하며 TP를 올리는 공정을 함께 진행 중이다.
공사 돌입 석달 만에 공정률을 절반 넘게 끌어올린 건 자산관리공사환승론 한산1호 덕이다. 낙월블루하트는 설치선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이 배는 원래 '순이(Shun-yi)1600호'라는 이름의 중국 국적이었다. 전남 영광군 바닷속 환경 특성상 꼭 필요해 세관에 정식 수입 코드를 받아 들였지만 지방해양수산청에서 "한국 선박이 아니므로 선박법을 어겼다"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공사가 멈췄다.
회사 측은 "국내 절차를 모두 밟았다"며 수사에 대응했지만 경찰은 올해 초 순이1600호 선장을 선박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낙월해상풍력 관계자는 "수사 기관의 판단을 기다리다가는 봄, 여름철을 놓칠 수 있어 순이1600호를 사서 '한국 선박'으로 인정받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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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2410380001484)







전남 영광군 해상에 조성 중인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에 투입된 설치선 '한산1호'가 모노파일(MP)을 들어 올리는 모습. 낙월블루하트 제공



5월부터 시작된 해상공사...3개월 만에 MP·TP 속속 설치



14일 전남 영광군 해상에 조성 중인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모습. 해상 위로 보이는 노란 구조물은 해저에 설치된 '모노파일(MP)'과 트랜지션피스(TP)의 윗부분이다. 영광=이상무 기자


한산1호라는 이름으로 우리 해역에서 데뷔한 건 5월. 이후 공사는 배후 항만인 목포신항에 대기하던 MP, TP들이 바지선을 타고 넘어오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MP 기준 64기 중 24기가 설치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텅텅 비었던 바다에 MP, TP들이 솟아 올랐다"고 했다. 수사 리스크도 사라졌다. 검찰은 "국적이 한국으로 바뀌었고 정부와 명운산업개발 사이에 상황 인식에 대해서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소 유예' 처리했다.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가 제기했던 '한산1호' 투입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했다.
낙월블루하트는 해상 공사를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육지에서 MP, TP, 타워, 터빈을 제작하고 '계통 작업'도 마쳤다. 단지에서 가까운 섬(송이도)과 육지(영광군)에 변전소, 개폐소, 철탑을 세우는 것도 마무리했다. 해상풍력단지만 완성되면 한국전력 계통망과 연계해 전기를 공급할 준비는 끝냈다. 이 과정에서 MP 철제는 포스코, MP는 GS엔텍, TP는 삼일 C&S, 타워는 CS윈드 제품을 쓰는 등 국내 해상풍력 밸류 체인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해양 지반 조사, 배후 항구, 전기 설비, 철탑 시공 등은 19개 전남 기업과 협업했다.
설치선 입항 후 속도를 낸 낙월해상풍력이지만 배후 항만의 제약은 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남에서 대규모 설비를 보관하고 바지선을 운영할 수 있는 항구가 목포신항뿐이고 많은 인력을 옮길 수 있는 쾌속선을 정박할 항구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과정에 얻은 기술, 기자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빛해상풍력발전단지도 성공적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배후 항만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전남 영광군 해상에 조성 중인 '영광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건설 예정인 64기 발전기 중 24기의 하부주물이 설치됐다. 사진에서 작게 보이는 노란 구조물이 모두 발전기 설치되는 위치. 낙월블루하트 제공


신안·영광=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