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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재계에 따르면 그는 "고객을 최우선에 놓고 경영 판단을 하라"는 뜻을 임원들에게 연이어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부터 고객 눈높이 경영이 기업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설파했다.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올해까지 낸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고객(63번)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래(59번), 성장(39번), 혁신(31번)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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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5위권이었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빅3' 완성차 그룹으로 클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2019년 163조8924억원에 그쳤던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282조6800억원으로 72.5%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5조6152억원에서 26조9067억원으로 5배 급증했다.
이 기간 글로벌 판매 순위는 5위에서 지난해 도요타금일추천주
, 폭스바겐에 이어 3위로 발돋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시장 지형을 읽고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네 배 늘리면서 부가가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올 상반기엔 미 관세 등 경영 환경이 불확실했지만 13조8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해 폭스바겐을 제쳤다.릴게임검증
반기 기준 사상 처음 글로벌 완성차 업계 2위로 올라섰고,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 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품질 경쟁력도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2년 연속 자동차그룹 1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 '바퀴 달린 냉장고'라고 혹평을 받았던 데 비춰보면 큰 진전을 거뒀다바다이야기백경
는 평가다.
정 회장은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당장 돈이 안 된다는 반대에도 로봇, 수소차,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영토를 넓혔다.
2021년 미국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원에 인수했고 연내 미국 공장에 휴주식10억만들기
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모빌리티의 경계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취임 초반 전기차 위주 혁신에 나섰지만 지금은 수익성이 있는 하이브리드, 수소, SDV 융합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정 회장 앞을 막는 장벽은 25%에 달하는 고율의 미국 관세 부과 조치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업체인 일본·유럽 완성차가 15% 관세만 내는 데 비춰보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 3분기 미국에서 48만175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지만 업계에선 올 3분기에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만 2조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대로면 관세로 인한 손실액만 연간 7조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5조81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4%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관세 리스크 또한 '고객 우선주의'로 돌파할 의지를 내비쳤다. 당장 이익이 줄더라도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에 나서 고객 저변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 잡았다. 현대차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올초 제시했던 3~4%에서 5~6%로 높였다.
반면 영업이익률 목표는 관세 영향을 반영해 기존 7~8%에서 6~7%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관세 완화 때까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조지아 신공장(HMGMA)을 통해 현지 생산을 늘리면 손실분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머리를 맞대고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4일 별도 취임 기념 행사 없이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미국 관세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미·일 3국 정·재계 리더들이 모이는 민간 협의체를 통해 미 관세 압박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