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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국악공유학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광주 지역맞춤형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전통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다. 공유학교에서 광지원농악, 남한산성 취고수악, 가야금, 한국무용 등을 전문 강사들이 토요일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학교별로 흩어져 진행되던 국악 수업을 ‘국악공유학교’를 통해 하나로 모아낸 것은 학생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을 보다 깊이 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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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중앙고 광지원농악전수관. 박화선기자



■ ‘광지원농악’에 빠진 학생들 “쉬는 시간에도 쉼없는 연습”

광주시 향토문화 없거나 유산·무형유산 3호로 지정된 ‘광지원농악’의 기원은 조선 인조 4년(16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한산성에 왕의 별궁인 ‘행궁’이 완공되면서 재인을 뒀는데 이들이 경기 광주시 광지원리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들이 마을의 두레패들과 어울려 함께 농악을 치며 점차 화려한 형태로 발전해 연희와 군사적 성격이 혼합된 ‘광지원농악’이 탄생했다.
우리파이낸셜 매각 광주중앙고 광지원농악전수관에서 5월24일부터 11월15일까지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진행되는 ‘광지원농악’ 공유학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0여명을 대상으로 104차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광지원농악의 역사적 이해를 시작으로 농악기의 종류 및 특성, 기본 연주법을 습득하고 △장단 익히기 △상모 핸드폰요금신용불량자 동작 익히기 △다양한 진법 및 대형 전환 연습 △소규모 연희 프로그램 구성 및 실습 등에 대해 기초부터 심화, 전문과정 순으로 배우고 있다.
강혜민 강사는 “광지원 농악은 혼자만 연주하는 게 아니라 단체연주를 목적으로 한다”며 “합주 위주로 연주하고 악기를 치는 것뿐만 아니라 배열도 맞추고 상모도 돌리면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동작을 하도 건물담보대출 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들이 힘들어하면 중학생들이 챙겨주고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단계별 미션을 통과하면 쉬는 시간을 주고 있는데 미션 통과한 후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중 3학년 김한별군은 “악기를 치면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라며 “공유학교에서 농악을 마음껏 배우고 (농악을 계속할 수 있는) 광주중앙고로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한산성 취고수악 수업모습. 박화선기자


■ 조선 군영악대 ‘남한산성 취고수악’... “모든 악기 배워요”
“취고수악의 꽃은 대취타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친구들의 박이 같아요. 나발과 징, 바라를 보되 박이 똑같은 친구들의 모습을 봐야합니다.”
대취타 수업 중인 신현중 ‘남한산성 취고수악’ 공유학교 연습실에서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악기 연주법 익히기에 한창이다. 이들은 5월24일부터 △악기별 기본 자세 및 호흡법 △취타악 장단의 심화학습, 리듬 변주 기법 △행진 및 의식용 대형 변화 연습 등을 거쳐 현재 전문과정을 익히고 있다.
남한산성 취고수악은 조선시대 314명의 군영악대 전통을 계승해 대취타 음악의 웅장함과 절제된 움직임을 통해 신체적 균형감과 리듬감을 기르고 정제된 예술적 표현력을 키우는 지역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남한산성 취고수악대’는 취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조선 후기의 군영악대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의식, 대규모 행진, 군사 훈련, 지방 관아 향연 등에 쓰인다. 태평소, 나발, 나각 등과 타악기인 꽹과리, 칭, 북, 바라, 장구 등으로 이뤄진 악대를 말한다.
정귀례 강사는 “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 등 임금님이 행차하실 때 반드시 따라 붙는게 대취타”라며 “수강생들이 대취타에 필요한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공유학교 이외에 신현중학교에서 남한산성 취고수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2025 광주시 청소년 종합예술제’에서 한국음악 기악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주자영농고 1학년 최지훈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취고수악대를 시작해서 태평소와 피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태평소와 피리를 더욱 연구하고 연주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악기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유)수업을 받다보니 태평소를 불 때 힘조절 기법 등을 깊이있게 배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군은 신현중에서 취고수악을 배우기 시작해 4년차에 접어 들었고 그 매력에 빠져 이곳 공유학교와 자영농고 자율동아리를 오가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광지원농악 수업 모습. 박화선기자


■ 광주 대표 전통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재탄생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광주시 대표 전통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역량을 함양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모든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기초-심화-전문)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기초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차세대 국악 예술 인재 육성 및 지속가능한 학습 환경 구축에 나섰다.
광주시 대표 문화자원인 ‘광지원농악’과 ‘남한산성 취고수악’을 활용한 지역특화 국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기초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차세대 국악 예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오성애 교육장은 “국악은 미래 세대가 창의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인 만큼 학교·지역사회· 예술인이 함께 협력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국악공유학교 운영을 통해 우리 지역이 전통문화예술 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줌-in 오경희 강사 “가야금, 국민 악기 될 때까지… 아낌없는 재능 기부”





오경희 가야금 강사



“가야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씨를 뿌리다 보면 가야금이 활성화돼 전 국민이 가야금을 하는 날이 올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경희 가야금 강사는 서양악기인 피아노를 전 국민이 한번씩 경험하는 대신 한국인의 고유한 악기인 가야금이 국민 악기가 되는게 바람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야금을 국민악기로 생각하는 그날까지 뛰고 싶다”며 “그 시작은 경기도 광주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광지원농악전시관에서 가야금 프로그램을 맡은 오 강사는 대학 강의와 국악 실내악단 ‘슬기둥’ 단원, 한양 가야금 합주단 악장 등 55년째 가야금에 빠져 있다.



가야금 수업 장면. 박화선기자


가야금은 한국 대표 현악기로 섬세한 음색과 다양한 연주기법이 요구된다. 우아한 손동작으로 정교하게 표현함으로써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과 표현력을 키우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경기 광주를 둘러보니 농악 이외에 전통음악은 불모지여서 가까운 지역부터 재능을 환원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오 강사는 “가야금은 자연을 소재로 만든 악기이기 때문에 어떤 서양악기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우리 심신에 위로를 준다”며 “문화는 학습과 경험에 의해 전승되는 것인데 학습하고 배우다 보면 언제가는 전통악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에 모집 인원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청과 초등학교에서도 강좌를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가야금을 전파하고 있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