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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재라어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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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시리즈 《들쥐》는 전통 설화인 '손톱 먹은 들쥐'를 모티브로 이를 현대적 관.에서 재해석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건 전통 설화 같은 문화 원형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화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들쥐》 포스터 ⓒ넷플릭스 손톱 먹은 들쥐가 훔친 정체성 아무 데나 버린 손톱을 들쥐가 먹고 사람으로 변해 그 사람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 '손톱 먹은 들쥐' 이야기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친숙한 이야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바로 이 전통 설화를 '정체성을 도둑맞은 주인공'이라는 현대적인 관。으로 재해석했다. 전통 설화가 똑같은 사람 행세를 하는 들쥐를 '판타지'로 그렸다면, 《들쥐》는 그것을 판타지가 아닌 실제 '신분 세탁' 같은 범죄적 방식으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현실로 그린다. 이야기는 세상과 단절된 채 은둔하며 살아가는 소설가 문재(류준열)가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그의 삶을 통째로 빼앗아버린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결국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처절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은둔에서 벗어난 그를 사채업자 노자(설경구)가 찾아내면서 기묘한 공조가 이뤄진다. 문재는 사실 노자의 돈을 훔쳐 은둔 중이었고, 노자는 그 돈을 되찾기 위해 문재가 진짜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여기에 이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순용(이규형)이 얽혀들면서 《들쥐》의 범죄 스릴러는 예측 불가의 상황을 펼쳐놓는다. 이 모든 사건은 결국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에 의해 세팅된 것들이다. 그래서 들쥐와 문재 사이에 얽힌 과거사, 노자와의 관계, 그리고 고아로 입양과 파양을 거듭했던 순용의 비극적인 어린 시절까지 뒤섞여 있다 릴게임먹튀검증 . 하지만 이 복잡한 사건들을 꿰는 하나의 키워드는 '정체성 증명'이다. "출생증명서, 학적부, 병적 기록부. 컴퓨터에 기록된 건 싹 다 위조 가능. 차라리 옛날에 종이에 직접 적어놓던 시절이 좋았던 거다. 시간이 지나 쌓인 먼지는 조작이 불가능하거든." 순용의 말처럼 누군가의 개인정보는 쉽게 해킹되고, 신분증 위조 역시 어렵지 않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이를 부추겼다. 여기에 가족이 더 이상 정체성을 증명해 주기 어려워진 고립된 1인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 나아가 의료 기술로 얼굴까지 싹 바꿔 '신분 세탁'이 가능해지면서 '정체성 증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된다. 그런데 현대 사회의 정체성 증명 문제에 대해, 《들쥐》는 정체성 혼돈의 이야기로까지 나아간다. 지독한 자기혐오가 자신의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다른 나' 혹은 '새로운 삶'을 원하게 하면서 심지어 자신의 기억마저 왜곡시키는 정체성 혼돈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들쥐》는 이것을 극화해 범죄 스릴러로까지 몰아붙이지만, 사실 이런 혼돈은 보통의 삶에서도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 됐다. 끝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고 더 나은 삶을 강제함으로써 자신을 불안과 혐오 속에 빠뜨리는 경쟁적인 현실이 이러한 분열적 정체성 혼돈을 잠재적인 위험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영화 《손님》의 한 장면 ⓒCJ ENM 고전 설화가 장르물이 되는 순간 《들쥐》가 흥미로운 건 우리가 흔히 '문화 원형' 개념으로 자주 활용하는 전통 설화 같은 소재들을 '재현'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다. 문화 원형이란 '고유의 민족적 특성을 담고 있는 공감대의 산물'로서, 콘텐츠에서는 특정 지역과 민족의 신화나 설화, 전설, 민담 등을 뜻한다 바다이야기 낮 해파리 . 예를 들어 영국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해리포터》의 경우 북구 신화가 그 문화 원형이다. 《해리포터》를 통해 알 수 있듯, 서구에서 문화 원형의 재현이 아닌 재해석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인 핏빛 스릴러로 재해석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나, 《심청전》을 욕망에 눈먼 학규(정우성)와 버림받은 뒤 집착과 복수심에 사로잡힌 덕이(이솜)의 치정 멜로로 재해석한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고전 설화와 이야기들을 끌어와 현대화하는 작업은 국경도 훌쩍 뛰어넘는다. 《신데렐라 언니》 같은 드라마가 보여주듯, 수많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된 바 있다. 영화 《손님》은 독일의 고전 전설인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섬뜩한 복수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현대적인 재해석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대표적인 문화 원형은 '구미호'다. 《전설의 고향》이 구미호 전설의 이야기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재현하고 변주했고, 이 판타지적 캐릭터는 현대적으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나 《간 떨어지는 동거》 같은 작품으로 재해석됐다. 그리고 급기야는 남성 구미호의 시대까지 열었다. 《구미호뎐》과 《구미호뎐 1938》이 그 사례다. 이 밖에도 이무기 전설이나 두억시니 같은 한국적 귀물을 소재로 한 《불가살》 같은 작품, 도깨비 전설과 저승사자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수천 년에 걸친 멜로로 풀어낸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같은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즉 《들쥐》는 바로 이 문화 원형의 현대화라는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볼 수 있고, 이것은 현재 콘텐츠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획의 한 영역이기도 하다 바다이야기 오리지널 . 드라마 《구미호뎐1938》 포스터 ⓒtvN 문화 원형이 현재의 콘텐츠에서 어떻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는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원전 8세기에 나온 이 고전은 그리스 신화의 문화 원형들을 담고 있다. 트로이 목마로 10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10년에 걸친 모험과 여정을 담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는 그 안에 포세이돈이나 칼립소, 키르케 같은 신화 속 존재들의 문화 원형을 품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작품에 현대적인 관。을 투영해 재해석한다. 전쟁 영웅의 귀환이 아니라, 당시 문명사회를 지탱하는 힘이었던 '제우스의 법'을 어긴 죄로 10년 동안이나 헤매며 '신의 형벌'을 받는 자의 참회로 그려낸 것이다. 이 수천 년 전의 이야기는 그래서 이 재해석을 통해 현재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처럼 문화 원형의 재해석은 현재적 관。이 투영됨으로써 계속 생명력을 얻는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무수한 정보와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고전적인 문화 원형은 오랜 세월 살아남았다는 .에서 오히려 주목받는다.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당대의 대중에 의해 구전되며 각색되어온 문화 원형들은 그렇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전적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러한 생명력의 전제 조건인 오늘날의 재해석이다. 이런 관。에서 보면 《들쥐》 같은 작품이 갖는 의미는 특별해진다. 한국의 로컬 색이 분명한 설화나 민담, 전설 같은 문화 원형의 스토리들이 현재의 트렌디한 장르물들과 결합했을 때 어떤 흥미로운 변주가 생겨날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해질수록 오히려 로컬 문화가 주목받는 시대에 이런 시도들이 갖는 가능성은 .。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았던 거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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