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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시가총액(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670만원대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투심)가 회복된 영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488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은행 신용대출 종전 이더리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4868달러다. 1382일 만에 새 기록을 쓴 셈이다.
원화 가격으로는 6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빗썸 기준 이더리움은 674만원에 거래됐다.
재료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다. 파월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례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광주 새마을금고 시사하자 가상자산과 미국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미국 금리는 위험자산의 투심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다. 금리가 내리면 투심에는 긍정적 영향을,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되면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고용 시장의 취약성과 경제 둔화 조짐을 강조하며 통화정책 조정 대출상품안내 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장은 이를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사실상 '9월 금리 인하설'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다시 91.5%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현재 노동 시장이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눈에 띄는 둔화가 발생, 이상한 균형 상태에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 상 돈빌리는곳 황은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이런 위험이 현실화되면 해고 급증과 실업률 상승이라는 형태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처음으로 관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도 짚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관세 영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누적 제2금융권대출이율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와 규모 모두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을 실제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시나리오에 따르면 관세 인상의 영향이 비교적 단기간에 일어나는 일회성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안도했다. 특히 연설을 앞두고 파월 의장의 매파적 기조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이번 주 내내 약세가 이어졌던 만큼 반등 폭도 컸다. 경계감이 안도감으로 바뀌면서 매수세가 폭발한 것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중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제쳤다. 파월 의장 연설 직후 이더리움이 13% 넘게 폭등한 가운데 비트코인 상승률은 5%에 그쳤다.
이는 최근 미국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더리움에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이들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스테이킹 승인 기대감 등에 따라 이더리움 성장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실제로 잭슨홀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1일(현지시간)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억9035만달러(3030억원)가 순유입된 반면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3억1086만달러(4304억원)가 순유출됐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두고 이더리움은 사들였지만, 비트코인은 팔았단 뜻이다.
트럼프 일가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은 이날 파월 연설 이후 이더리움 1076개(69억원 규모)를 추가 매수했다.
WLFI은 출범 초기부터 이더리움을 대거 매수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이더리움이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52% 하락한 시점에도 이더리움 보유량을 3배 늘린 바 있다.
이더리움 추가 상승 전망도 이어진다. 이번 사이클에서 최고 2만달러(2769만원)까지 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XWIN 리서치 재팬은 22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 보고서를 통해 "온체인 데이터상 비트코인은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에 이더리움은 강세를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거래소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은 약 253만개로 최근 큰 변화가 없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 풀리는 물량이 줄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이더리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는 23일(현지시간) 크립토반터와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이 미국 내 달러 공급 증가에 따라 사이클이 끝나기 전 1~2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