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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도쿄=이병철 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오는 3일 열리는 '전승절' 행사를 활용, 반(反)트럼프 세력을 모아 힘을 과시하며 세계 질서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설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미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을 갈라 놓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양국은 점차 접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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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를 희생하더라도 푸틴에게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러시아를 포용 가능한 세력으로,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간주해 두 나라를 갈라 놓으려는 '역 키신저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 이후 "러시아 생에첫주택구입 와 중국은 본질적으로 천적"이라며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를, 중국은 방대한 인구를 가지고 있어 중국은 러시아의 땅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은 급속히 밀착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트럼프 1기 때 중국은 미러 관계 개선을 우려했다. 지금은 러시아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게 돼 그런 걱정은 사 위탁기관 라졌다"고 설명했다.
■작동 않는 트럼프의 대중 견제 전략
조용한 미 행정부와 달리, 미 의회는 활발히 움직였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9일 대만을 방문했다. 로저 위커 군사위 위원장은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서 "대만 동맹들과 세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강조 적립식펀드란 한 '힘을 통한 평화'를 논의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간 이어온 미·대만 파트너십과 안보 협정을 다시 강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방문은 대만 민주주의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중국의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한편 일본 언론들은 북중러 정상들이 한 무대에 집결하는 이번 열병식을 '상징적 응집'으로 규정하면서도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이번 행사를 보호주의에 기운 미국을 견제하는 다자외교 무대로 평가했다. 중국은 신흥국의 결속을 앞세워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날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했다. 닛케이는 "시 주석은 모디, 푸틴, 김정은과 각각 회담하며 대미 견제 외교를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일 언론, "다자주의 외교 무대"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북한 지도자의 이례적인 다자외교 무대 등장"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시 주석을 가운데로 좌우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다는 망루 자리 배치가 주목된다"며 "3정상 나란히 선 장면이 미일을 비롯한 서방에 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NHK도 2만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리허설 소식을 전하며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과 무인기 등 전략무기가 공개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산케이는 이번 열병식을 기념행사를 넘어 "대외 과시이자 대일 견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에서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해석이다. 아사히신문은 푸틴·김정은 정상회담이 별도로 열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 밀착을 과시하지만 제재와 경제 리스크를 고려하면 지나친 결속은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러 응집은 군사·외교적 상징성이 크지만 각국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협상을 중시하기 때문에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북중러 정상 집결이 일본에 직접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노골화될 경우 자위대와 미일동맹의 억지 태세 강화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일본 정부는 이번 행사 결과를 주시하며 미일 공조를 강화하면서 대중 견제와 대북 제재 공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