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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칠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통상·무역뿐만이 아니다. 한국 문화에서도 배울 점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금융주
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는 “꼬박 35시간을 거쳐 한국에 왔다. 두 나라는 비록 지리적으로 멀지만, 우리는 (심리적으로) 한국을 굉장히 가깝게 느끼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무역협회, 주한칠레대사관, 칠레 무역진흥청, 칠레 투자진흥청이 공동 주최했다. 보리치 대통령을 비롯해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스카이스톡
외교부 장관,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칠레 무역진흥청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양국 기업 관계자 등 총 170여명이 참석했다.
1986년생 ‘밀레니얼 세대’로, 취임(2022년) 당시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었던 보리치는 연설 초반부터 개인적 경험을 들려주며 ‘한류 팬’을 자처했다. 그는 케데헌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내가 방문하는 칠소리바다 주식
레 각 지방에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사진은 대부분 K팝 가수들”이라며 “이런 문화적 교류야말로 양국을 잇는 중요한 다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전에 ‘올드보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부흥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 교육과 혁신을 통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게 많은데, 넥센테크 주식
한국을 이끌어온 문화도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리치는 이날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주식길잡이
의를 향한 양국의 역사적 경험과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1987년, 칠레는 1988년에 각각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며 “지리적으로 멀지만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는 점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과 칠레는 2004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굳건한 파트너가 됐다”며 “앞으로 무역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과학기술·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칠레는 중남미 전체로 가는 관문이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칠레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FTA를 체결한 국가다.
보리치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訪韓)한 유일한 중남미 국가 지도자다. 다른 회원국인 멕시코와 페루는 장관급 인사를 보냈다. 그는 “한국과 칠레는 민주주의와 개방성 등 공동의 가치를 공유한다”며 “한국은 고립된 상황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선진국이 됐다. 칠레도 광업·혁신·대학 발전 등을 바탕으로 한국처럼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0일 서울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칠레 비즈니스 포럼'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크로아티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보리치는 칠레 최남단 소도시 푼타아레나스에서 자랐다. 2011년 칠레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4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대통령 출마 최저 연령 조건을 충족한 2021년 좌파연합 대선 후보로 나서 ‘젊고 자유로운 정치인’ 이미지를 앞세워 승리했고, 이듬해 취임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포럼을 계기로 칠레 무역진흥청 및 투자진흥청과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