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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본사의 종교에 에게 언니. 된다. 조바심이매년 이맘때면 즈음 아주 즐겁게 소개하는 게 있죠. 아이들 글 읽기의 즐거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글쓰기교육연구회가 매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잔치' 수상한 글 중에 지면으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올해 제26회 공모에는 1010편이 접수됐고, 128명이 상을 받았습니다.
아이다운 마음
먼저 '아이다운 마음'이 잘 담긴 글을 볼게요.
창원 명도초등학교 1학년 심규현 어린이 '내 손'.
내 손은 용돈을 받을 때 신이 난다./ 엄마가 손을 잡아줄 때 더 좋다. 골드몽릴게임
창원 명도초 1학년 심규현 어린이 '내손'.
짧은 글이지만, 아이의 진심이 잘 담겨 있습니다. 아이가 제출한 원고에 적힌 비뚤배뚤한 글씨와 함께 보면 더 느낌이 좋아요.
이어서 바다이야기디시 창원 사화초등학교 2학년 최지원 어린이의 '사촌 동생아, 미안해'.
사촌 동생 생일 선물을 과자로 샀는데 태권도에서 먹어 버렸다. 그래서 편지만 줬는데,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문방구에서 간식을 샀는데, 또 먹어 버렸다. 동생아, 미안해.
미안해하면서도 결국 참지 못하고 과자를 먹어 버린 모습이 귀엽습니다.
온라인골드몽다음 글은 창원 외동초등학교 2학년 박제이 어린이가 쓴 '예쁜 쓰레기'입니다.
엄마가 내 방을 청소한다./ 예쁜 쓰레기들은/ 쓰레기통으로 간다./ 피규어, 플라스틱, 파빗을/ 엄마 몰래 꺼내서/ 상자에 모아 놔야지./ 또 쓰레기통에 가면 어쩌지./ 그냥 버릴까?/ 예쁜데 어떡하지./ 혼나더라도 모아놓자.
황금성게임다운로드그렇죠. 엄마는 쓸데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아이에게 여전히 소중할 수 있습니다. 혼나더라도 계속 모아 두고 싶은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계속해 창원 사화초등학교 릴게임사이트 3학년 김민건 어린이가 쓴 '현대모비스 우산'입니다.
오늘 선생님이 예쁜 안전 우산을 주셨다. 이 우산은 현대모비스에서 주신 거라고 한다. 여기서는 현대는 아는데, 모비스는 모르겠다. 현대 자동차는 아는데 모비스는 모르겠다. 생각을 꼬집어 생각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엄...음...어, 어? 아!" 드디어 생각을 해냈다. 머냐면 엘리베이터 단추 위에 OO모비스 또 오티스라고 쓰여 있었다. 근데 막상 생각하니 엘리베이터 만드는 회사가 갑자기 어린이 안전 우산을 만들고 우리한테 주는 게 생각을 할 수록 이상하다.
우산을 받은 순간에 생각한 것들을 잘 붙잡아 글에 담았죠? 다음 글은 어떤가요.
거창 샛별초등학교 2학년 정시하 '오후 운동장'.
운동장에 아무도 없다/ 운동장 혼자 쓸쓸/ 모래바람은 조용/ 가까이 보니 운동장이 너무 넓다// 운동장 모래는 뭘로 만들어졌을까?/ 모래가 나를 따갑게 한다/ 아야아야// 모래바람이 슬쩍 불어서 내 머리가 흔들렸다/ 축구공이 모래바람에 굴러간다/ 축구공은 골대에 들어갔다
한 번쯤 멍하니 이렇게 풍경을 바라볼 때가 있죠? 텅 빈 학교 운동장 풍경을 아주 잘 표현한 글입니다.
창원 사화초등학교 2학년 최지원 '사촌동생아 미안해'.
아이들의 성장기
다음은 아이들의 성장기가 담긴 글입니다.
먼저 창원 사화초등학교 2학년 이다희 어린이가 쓴 '내 꿈은 스포츠 스태킹 국가대표'.
돌봄 교실에서 다은이한테 스포츠 스태킹 컵 쌓기를 배웠다. 컵 쌓기를 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고, 기록도 줄어들고 집중력이 키워지니 신기하기도 했다. 돌봄교실에서 한 것이 재미있어서 집에서 종이컵을 가지고 했다. 집에 가서 하다 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았다. 계속 넘기면서 보다 보니 국가대표가 나왔다. 국가대표들의 손은 정말 빨랐다. 나도 국가대표처럼 빨리하고 싶어서 컵, 매트, 타이머까지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속으론 국가대표 손도 갖고 싶다 말했다.
그래서 집에서 많이 연습하고 나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매일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기록이 정말 빨라져 초가 십의 자리에서 일의 자리로 바뀌었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고 알려주고 싶었다. 스포츠 스태킹을 우리 가족들에게는 다 알려주어 우리 가족들은 나 덕분에 모두 알게 되어 기쁘다.
저도 이 글을 보고 플라스틱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는 걸 스포츠 스태킹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국가대표가 있다는 것도요. 그리고 어린 나이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게 부럽네요.
이어 창원 온천초등학교 3학년 김지우 어린이의 '엄마 없는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동생도 아빠도 모두 없어졌다. 엄마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나는 너무 놀라 울상이 되었다.
20분이 지나도 엄마가 오지 않아서 무서웠다. 집은 고요하고 배만 고팠다. 나는 냉장고 앞으로 가 우유와 시리얼을 꺼냈다. 그리고 조용한 집안을 돌아보며 침대로 가져갔다. 그때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없어서 많이 무서웠지? 동생 언어센터에 왔으니 두 시간만 기다려주렴"하고 전화가 뚝 끊겼다. 혼자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숙제가 떠올랐다. 하지만, 오래 걸릴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달리 숙제가 금방 끝났다.
그때 강아지 구름이가 내 마음을 아는지 다가와서 나의 손을 핥았다. 마치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나는 구름이랑 놀면 외로운 생각이 없어질 것 같았다. 구름이를 놀려 주려고 구름이가 좋아하는 껌을 베개 밑에 숨겼다. 구름이는 냄새 맡는 대장이다. 구름이가 베개 앞에서 냄새를 킁킁 맡았다. 베개를 살짝 들어주었더니 껌을 가지고 달아났다.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구름이랑 논다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때 엄마가 왔다. 구름이 덕에 슬픔의 시간이 다 가버렸다. 이번 일로 갑자기 엄마가 없어져도 혼자서 잘 지내는 방법을 익혔다. 나는 이제 엄마가 외출하셔도 괜찮다. 나는 마음이 조금 자란 것 같다.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부모에게서 심리적 독립을 해 나가는 거겠죠.
/정리 이서후 기자
아이다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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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면서도 결국 참지 못하고 과자를 먹어 버린 모습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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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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