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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를 새로 발행될 20유로(약 3만2000원) 지폐 인물 후보로 검토하자, 고국 폴란드가 ‘결혼 전 폴란드식 성(姓)을 반드시 지폐에 넣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1일 폴리티코 유럽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고위 외교관들이 최근 “퀴리를 20유로 인물로 선정할 경우 결혼 전 성인 ‘스크 캐피탈개인신용대출 워도프스카’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담은 서한을 잇따라 ECB로 보내고 있다. 지폐의 인물 이름이 ‘마리 퀴리’가 아닌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ECB는 지난 15일 2028년에 나오는 새 유로 지폐 디자인을 공모하고, 퀴리와 함께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독일 음악가 루트비히 판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신용등급 베토벤 등을 후보로 선정했다. 퀴리의 어린 시절 이름은 마리아 살로메아 스크워도프스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프랑스 소르본대에 진학했다.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퀴리와 결혼해 프랑스 국적을 얻고 마리 퀴리, 또는 퀴리 부인으로 알려졌다.
방사능에 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1903년 남편과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 서울출판예비학교 상을 받았고, 남편과 사별한 뒤인 191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노벨 화학상을 받을 때는 폴란드식 옛 성을 살려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라는 이름을 썼고, 자신이 발견한 방사능 원소를 폴란드 이름을 딴 ‘폴로늄’으로 명명하는 등 고국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폴란드인들은 퀴리와 함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 등 성 월변 이 C로 시작하는 세 인물을 ‘폴란드의 3C’로 불러왔다.
그런데 ECB가 새 지폐 디자인을 공모하면서 후보를 ‘마리 퀴리’로 표기하자, 폴란드 측이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외세 침공을 여러 차례 겪은 폴란드인들은 자국 역사·인물과 관련된 문제에 적극 대응해 왔다. 논란이 일자 ECB는 공모전 공고에서 ‘마리 퀴리(스크워도프스카가(家) 태 카드발급신용 생)’라는 식으로 괄호 처리했다. 유로뉴스는 “폴란드식 성이 누락된 마리 퀴리라는 이름을 접하는 폴란드인들은 ‘우리가 유럽 역사에 기여한 바가 과소평가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측 요구가 반영돼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라고 적시된 20유로 지폐가 등장한다고 해도 폴란드 일상에서 쓸 기회는 많지 않다. 폴란드는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유로존(유로를 화폐로 도입한 나라)은 아니고 자국 통화 ‘즈워티’를 쓰고 있다. 퀴리는 1977~1993년 자국 화폐인 폴란드 2만즈워티(zł)에도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로 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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