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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손님도 없는데 魚 무더기 폐사 “울며 겨자 먹기 운영”

고온 견딜 ‘중국산 수입’ 가격 2배
수도권 年 200만명, 지역경제 일조
수급 안정화 위한 ‘어종 확대’ 절실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의 한 낚시터에서 국내산 돌돔이 더위를 못 버티고 폐사해 있다. 2025.8.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폭염에 손님도 줄었는데, 고수온으로 물고기까지 계속 폐사해 무급휴가 걱정입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서 해수를 이용하는 한 낚시터는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이곳은 지난 5~6월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낚시를 즐기러 온 방문객으로 가득 찼지만 지난달부터 예약률이 급감했다고 한다.
영흥도에 있는 다른 바다 정기예금 담보대출 낚시터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더욱 큰 문제는 폭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어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낚시터 가두리에는 뜨거운 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죽어서 둥둥 떠올라 있었다.
이 낚시터 직원 채모(52)씨는 “여름철 무더운 날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문제는 매년 길어지는 ‘고수온’”이라며 “지난 6월 낚시터의 해수 평균 온도 선박중개 가 25℃였는데, 지난달 31℃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32℃를 넘는 날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7~8월 고수온을 견딜 수 있는 국내 어종은 거의 없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수급이 쉽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막대한 전기요금을 부담하면서 영업을 이어가거나, 운영을 잠시 쉬는 낚시터도 있다”고 했다.
옹진 인천중고차 군 영흥도와 중구 영종도, 강화군 등 인천에 있는 바다낚시터는 2023년 기준 총 13곳이다. 해양수산부가 추정하는 지난해 전국 낚시 인구는 1천만명 정도인데, 이 중 수도권 바다낚시터 이용객만 연간 200만명에 달한다.
바다낚시터들은 연간 전체 사용 어종의 70% 이상을 국내산 참돔과 조피볼락 등으로 수급하고 있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무직연체 수도권과 충남 지역 낚시터 업체 20여 곳이 연간 매입하는 국내산 양식 참돔 활어만 1천300여t으로, 국내 전체 양식 참돔 유통량(6천300t)의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바다낚시터에서 쓰는 국내산 어종은 해수 온도가 28℃를 넘어가면 폐사율이 급증한다. 이에 낚시터들은 6월부터 8월까지 고수온에 적합한 무점매가리(병어돔)와 붉통돔(홍돔)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의 한 낚시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8.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옹진군의회는 바다낚시터가 관광·레저 측면에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육상 낚시터용 해수어류 수급안정화를 위한 양식시설 확보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지역에서 고수온에 강한 어종을 직접 양식해 바다낚시터가 쓰고 있는 수입산 어종을 국내산으로 대체하자는 내용이다. 특히 영흥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한 고수온 어종의 양식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의 바다낚시터들은 국내산 고수온 어종의 양식 확대와 함께 여름철 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입 어종의 한시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한국바다낚시업연합회의 조부형 회장은 “고수온 대응을 위해 개발된 대왕범바리, 대왕붉은바리, 대왕자바리 등 바리류 어종은 국내산 양식이 시범 단계여서 단가가 비싸고 생산 물량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수온 어종은 중국산에 의존해야 하는데, 가격이 국내산 참돔의 2배에 달한다. 고수온 어종의 수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한시적 일본산 어종의 수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는 낚시터용 수입 어종은 전부 중국산이다. 일본산 어종은 식용 활어로 유통이 허용되지만, 낚시터용은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양식 및 낚시터 어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국산만 수입이 가능한 상태”라며 “낚시터용 어종은 식용과 달리 생태계에 대한 영향 등을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