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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이 기업과 기관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면서 국내 보안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안 솔루션에만 의존하는 관습에서 벗어나 사전예방 교육과 수시 데이터 복구가 가능토록 상시 대비하는 등 복합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 4곳 중 1곳 백업 시스템 미비
3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업 랜섬웨어 신고 건수는 1·4분기 장애인 취업지원 대비 약 10% 증가했다. 최근 대형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연달아 공격을 당하고 SGI서울보증마저 랜섬웨어로 홍역을 치르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연쇄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예스24 사례는 사후 조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스24의 경우 지난 6월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후 새마을금고대출상품 데이터를 복구했지만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공격에 노출됐다.
보안업계는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를 계속 사용했거나 백업 데이터에 악성코드가 남았을 가능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내에서도 굵직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는 만큼 대응체계 강화 및 백업 시스템 구축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상반기 사이 장은아 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서 랜섬웨어 공격 신고를 한 기업 4곳 중 1곳은 해킹 시 빠른 복구가 가능한 백업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업은 별도 저장소에 보관해야"…"보안, 비용 아닌 투자로"
KISA는 랜섬웨어 피해 예방을 위한 4가지 보안 수칙으로 △원격 포트 및 외부 접속 제한 △기본 관리자 비밀번호 사무소 수시 변경 등 계정 관리 강화 △사내 공용 네트워크 연결 저장장치(NAS) 사용 시 복잡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인터넷 연결 지양 △중요 데이터의 별도 저장소 백업 및 정기적 복구 훈련 실시를 제안했다. 특히 KISA는 피해 기업 대부분이 동일한 네트워크망에 백업 데이터를 저장해 피해 심각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업무망과 백업망이 함께 감염되면서 복구 자 대출이율 체가 불가능해진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형종 서울여대 지능정보보호학부 교수는 "백업 데이터 역시 랜섬웨어 감염 범위에 포함될 수 있어 별도 저장소에 보관해야 하고 주기적 확인도 필수"라며 "사후 조치가 미흡하면 동일한 취약점을 통해 재차 공격을 받을 수 있어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직원 대상 보안 교육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행해 평소 보안 습관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수 안랩 시큐리티인텔리전스센터(ASEC) A-FIRST 팀장은 "최근 이메일 내 첨부파일을 미끼로 개인 컴퓨터를 해킹하고 이를 토대로 회사 내부망까지 침투해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일단 사내 보안팀에 신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랜섬웨어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관의 보안 분야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은 "시스템 취약점을 제때 없애야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하고, 랜섬웨어에 감염된 후엔 취약점을 해소한 상태에서 백업을 실시해 백업 데이터를 별도 망에 보관해야 한다"며 "이제는 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