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도 ‘열공모드’ : 2026학년도 대학입학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2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서점에 입시 관련 책들이 비치돼 있다. 연합뉴스


“1분에 1만 원짜리 정시 컨설팅을 받았는데, 솔직히 속은 느낌이었어요.”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유명 업체를 찾아 대학입학 정시 모집 관련 고액 컨설팅을 받은 수험생 A(18) 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29일 “상담료로 따지면 분당 1만 원꼴이었지만, 지원 희망 대학도 묻지 않은 채 이미 바다이야기부활 알고 있는 입시 플랫폼을 돌리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정시 원서 접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수험생을 겨냥한 고액 컨설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영어 영역 난도 급등으로 입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 한층 노골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오공릴게임 수험생 B(18) 씨도 최근 1시간에 50만 원짜리 컨설팅을 받았다. B 씨는 “유명 대학 입학사정관 출신이라고 홍보하던 업체였지만, 상담 내내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화면만 보고 있었다”며 “집에서 분석한 것보다 내용이 부족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치동을 관할하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기준 진학지도 교습 과정 수강료 모바일야마토 상한선은 분당 5000원으로 시간당 30만 원이지만, 이를 지키는 컨설팅 업체는 거의 없다고 입시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부르는 게 값’인 곳도 있다”며 “상한선에 맞춰 안내한 뒤 초과 시간 비용이나 자료비를 받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업체들은 영어 ‘불수능’ 여파로 정시 경쟁이 치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열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세우면서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식으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 일부 컨설팅 업체들은 “올해는 정시 전략이 더 중요하다” “컨설팅 없이는 위험하다”는 문구를 앞세워 고가 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가격이 부담되지만 답답한 마음에 컨설팅을 받지 않을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백경게임랜드지나친 가격에 아예 ‘가성비’를 내세운 온라인 컨설팅에 눈을 돌리는 수험생도 최근 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한 비대면 정시 상담으로, 가격은 시간당 3만∼10만 원 수준이다. 한 수험생은 “공신력은 모르겠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불안감을 덜고 싶어 이용한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입시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니 사교육 업체들이 자체 배치표를 만들고, 수익을 내며 값이 오르는 구조”라며 “대학별 합격선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교육에서도 이를 활용한 질 높은 공식적인 진학 상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린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