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사운드·소설 ‘하모니’ 새 가능성 묻다

다른 장르 3점 병치해 ‘낯설고 어색한’ 만남
신발 벗고 커튼 지나 걷거나 앉아 작품 유랑
굴의 생명력·일상 소음·비정형적 글로 사유
“우연 겹치거나 일순간 맞닥뜨리는 경험을”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 ‘공생’ 전시는 설치, 사운드, 소설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작품을 병치해 공생이라는 가치 야마토게임장 를 관람객들이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기념전 ‘공생’ 전경. 2025.12.19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예술계는 팬데믹을 거치며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 모두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포스트 휴머니즘 철학을 주목하게 됐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 바다신릴게임 나19가 우리의 의식을 꿰뚫었고, 그래서 별안간 예술계에서도 ‘공생’이라는 담론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예술이 사회와 맺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 ‘공생’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 3점을 병치해 낯설고 어색한 만남에서 피어나는 조화와 가능성 오션릴게임 을 시사한다.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 ‘공생’ 전시는 설치, 사운드, 소설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작품을 병치해 공생이라는 가치를 관람객들이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윤향로 작가의 작품 ‘오이스터’. 2025.12.19 /이시은기자 see@ky 골드몽릴게임 eongin.com


이번 전시는 공생이라는 감각에 주목해 시공간을 유랑하듯 이동하며 다양한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장은 신발을 벗고 커튼을 지나야 비로소 펼쳐진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걷거나 앉아 작품을 오래도록 사유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거대한 굴 껍데기를 형상화한 윤향로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작가의 설치 작품 ‘오이스터’가 자리한다. 모래 알갱이를 품어 진주를 만드는 굴의 생명력에서 공생의 의미를 찾고자 한 작품이다. 주로 회화 작업을 해온 윤 작가가 형태를 갖춘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 ‘공생’ 전시는 설치, 사운드, 소설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작품을 병치해 공생이라는 가치를 관람객들이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민병훈 작가의 소설 ‘서로에게 겨우 매달린 사람들처럼’. 2025.12.19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이따금 일상적인 소음이 전시장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대화하는 소리, 기차와 갈매기 소리도 들린다. 유지완 작가의 사운드 작품이다. 무성영화의 배경을 설명한 변사의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수집하는 등 옛 소리를 모아온 유 작가는 이번 작품이 관람객에게 변사와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입구에 배치된 민병훈 작가의 소설 ‘서로에게 겨우 매달린 사람들처럼’은 비정형적인 글이다. 언제 어디서든 꺼내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장에 머물며 시공간을 사유하기에 적합한 작품인 듯하다.
미술관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은 공생은 의도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우연이 겹치거나 일순간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험이라고 전했다”며 “설치, 사운드, 소설이라는 각자의 영역에는 간섭하지 않되 전체적 작품이 조화를 이루도록 작업하는 과정에서 작가들간 여러차례 조율을 거쳤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2일까지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