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게임회사 데브시스터즈와 9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쿠키런: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를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 포스터. 국립문화유산원·데브시스터즈


국가유산청이 모바일 게임 ‘쿠키런’과 손잡고 서울 덕수궁 돈덕전의 문을 활짝 열었다. 120년 전 대한제국의 외교 중심지였던 이곳이 게임 캐릭터와 첨단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데브시스터즈와 함께 이달 9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 게임몰릴게임 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친숙한 게임을 활용해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8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언론 공개 황금성사이트 회에서 관계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굳게 닫혔던 ‘황제 연회장’, 250평 전관 최초 개방=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당연히 ‘돈덕전’이다. 전시는 건물 1층과 2층을 모두 활용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덕전은 고종 황제가 외교 사절을 맞이하고 연회를 오리지널골드몽 베풀던 서양식 영빈관이었으나,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826㎡(약 250평) 규모의 1·2층 공간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이 대한제국의 역사적 공간을 온전히 거닐며 당시의 위상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며, 관람객은 쿠키런의 대표 캐릭터 ‘용감한 쿠키’와 함께 고종 황제가 꿈꿨던 대한 황금성슬롯 제국의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데브시스터즈가 전시장 1층에 27미터 규모의 LED 미디어월을 조성했다. 사진은 미디어월 샘플. 데브시스터즈 누리집 갈무리.


◆국내 최초 27m 초대형 LED 미디어월 ‘압도적 몰입감 바다신2게임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규모의 ‘빛의 향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벽면 전체를 감싸는 가로 27ｍ, 세로 7ｍ 길이의 초대형 LED 미디어월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박물관 전시장 내부에 만들어진 미디어월 중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쿠키런 상상화 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이 상영되는데, 과거 한성의 풍경과 현대 서울의 모습이 함께 펼쳐져 눈길을 끈다.
특히 영상 속 디테일이 관람 포인트다. 한강 공원에서 라면을 먹는 쿠키, 잠실 경기장의 아이돌 콘서트,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등 현대 서울의 일상을 재치 있게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낮과 밤 풍경이 교차하며 서울의 랜드마크가 빛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김영희 옥장이 제작한 대한국새 복원품. 국가유산청


◆핸드폰으로 듣는 무료 가이드…전통공예품도 눈길=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외국인 관람객까지 쉽게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 편의성’에도 공을 들였다.
전시장 곳곳에는 QR코드가 비치돼 있어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한국어와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쿠키런 캐릭터가 해설사 역할을 맡아 어린이 관람객도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중 사라졌다 복원된 ‘대한국새(大韓國璽)’가 전시된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5명이 게임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만든 윤도(나침반), 부채, 매듭, 악기 등 다양한 전통 공예품도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덕수궁 입장료 1000원만 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댕기 키링, 매듭 팔찌, 자개 컵, 전통 무드 등 등 29종의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덕수궁 기프트샵 또는 아이디어스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역사의 근원을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