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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재라어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5-18 10: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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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을 결심했던 강호 씨는 아들 석민이를 먼저 승화시켰다. 아들이 놓은 징검다리로 죽음을 앞뒀던 이들이 다시 숨을 쉬고 걷는 모습을 그리며 상실을 견뎌낸다. 생을 다 채우지 못한 석민이가 여덟 명의 몸에서 각기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 "손과 발이 따뜻한데 뇌사라고요..?"
2000년 3월 24일 금요일 오전 6시는 강호 씨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순간으로 남아있다. 등교 준 은행적금이자율 비를 하던 고등학생 아들 석민이가 두통을 호소하면서 전날 먹었던 떡볶이를 뱉어냈다.
"이 놈! 어제 급하게 먹더니 체했구나. 천천히 먹으래도…."
그러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석민이는 쓰러졌다. 강호 씨 부부는 떨리는 손으로 옆집 이웃을 깨웠다. 차를 얻어 타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펀드 추천30분 만에 도착한 응급실에서 의사는 빛을 비춰 석민이의 안구 곳곳을 살폈다.
"동공이 열려있습니다." 빛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동공. 심각한 뇌 손상을 의미했다.
진단명은 '자발성 뇌실내출혈'. 고혈압이 주요 위험인자인 병이 멀쩡하던 아들에게 찾아왔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뇌실 속에 고인 피를 카드연체자 제거하는 장시간 수술이 이뤄졌다.
"쉽지 않습니다. 상태를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아들 곁에서 강호 씨의 시선은 뇌파가 흐르는 모니터에 고정됐다. 파동은 초기엔 위아래로 출렁였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손과 발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도 같았다. 강호 씨는 머지않아 석민이가 다시 일어날 거라는 희망을 가졌 아파트 매매 대출 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파동의 물결은 점점 잦아들었다. 의사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뇌파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뇌사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아들의 발을 꼭 붙잡고 울부짖었다.
"우리 아들 발가락, 따뜻해요 선생님... 이런데 어떻게 뇌사예요, 우리가 이름 부르면 손 간선급행버스 발도 꿈틀거리잖아요, 보세요…."
의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움직이는 것은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고.
◆ "아들은 못다 한 삶을 8명의 몸에서 살고 있어요... 그렇게 믿습니다"
중환자실 3일 차에는 폐에 물이 찰 거라는 말까지 들었다. 폐부종이었다. 어깨너머로 들었던 강호 씨는 알고 있었다.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고 장기들이 서서히 손상되어 간다는 것을.
눈물로 범벅이 된 아내 곁에서 강호 씨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석민이... 장기기증을 하면 어떨까."
아내는 고개를 저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밀어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장기기증을 고민하는 시간만큼 이식 가능한 장기 개수는 줄어든다. 아들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아내에게 강호 씨는 끝내 젖은 눈으로 호소했다.
"폐에 물이 다 차면 정말 마지막 순간이 온다... 지금이라도 기증하지 않으면 우리 이쁜 아들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마지못해 아내도 장기기증에 동의하게 되면서 석민이의 뇌사 판정 절차가 진행됐다. 1·2차 뇌파 검사를 거치고 최종 판정까지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장기 이식 수술을 앞둔 28일 정오에 찾아온 마지막 면회 시간. 강호 씨가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순간이다.
"아빠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려고 했는데, 오늘 가슴에 너를 먼저 묻고 아픔을 간직하겠구나 내 아들!"
석민이는 심장부터 간, 신장 등 인체에서 이식 가능한 9개 장기를 모두 기증했다. 폐는 한 사람에게 양쪽 모두 전해지면서 모두 8명이 새 삶을 이어가게 됐다.
25년이 흐른 오늘날 강호 씨는 석민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마주할 수는 없지만 같은 공기를 마시며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믿음을 잊어본 적이 없다.
"사촌 옷들만 물려받았던 아들한테 잠바 한 번 못 사줘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석민이를 기증하고 집사람 꿈에 노란색 새 점퍼를 입고 나타났내요. 새벽에 깨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믿어요. 아들의 일부는 이 세상에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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