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인수 시도하는 넷플릭스… "영화관 개봉시기 짧아질 수도" "넷플릭스 영화 배급사 되면 극장 수익도 고려… 변화 없을 것" 반박도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넷플릭스 관련 사진. 사진=Pixabay, 편집=윤수현 기자



“넷플릭스는 극장을 하나의 수단으로만 여길 우려가 있다.”“영화 수익도 고려해야 하는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시작된 글로벌 OTT 업체 릴게임사이트추천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의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시도한 가운데, 국내 영화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OTT 성장을 위해 영화 극장 개봉 시기를 단축해 영화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영화산업 수익도 고려해야 하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백경게임 의 영화 제작·배급사 워너브라더스를 720억 달러(한화 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트리밍 기반 OTT 기업이 100년 역사의 할리우드 대표 영화사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영화계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바타·타이타닉 등을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넷플릭스가 신작 영화를 영화관에서 짧은 시간 개봉한 뒤 곧바로 넷플릭스에서 게임릴사이트 상영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업계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극장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 시네마유나이티드, 미국 동부·서부 작가조합, 미국감독조합 등 영화계 단체들도 일자리 감축, 영화 축소 등을 이유로 이번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넷플릭스의 영화산업 진출이 영화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 바다이야기2 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할 경우 홀드백(hold back·극장 개봉 이후 OTT 등으로 공개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고, 이후 OTT 수익 강화를 위해 영화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독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극장업계 관계자 A씨는 미디어오늘에 “디즈니가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극장을 하나의 수단으로만 여길 손오공게임 수 있다”며 “디즈니는 극장에서 최대한 수익을 거두고 나서 OTT에 콘텐츠를 배급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존중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영화산업에 진출할 경우 홀드백이 더 단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해도 홀드백 단축은 없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제작사 대표 B씨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해도 한국 영화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씨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한다면 이제 OTT 사업자가 아닌 전 세계 극장에 영화를 공급하는 배급사 역할도 해야 한다. 영화 수익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드백을 단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100년이 넘는 미국 영화 회사가 OTT 업체에 인수되는 변화를 맞이하긴 했지만, 자본의 성격만 바뀔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슈퍼맨, 배트맨 다크나이트 영화 포스터 갈무리.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미키17'·'F1 더 무비' 등을 한국에 배급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워너브라더스의 매출은 508억 원으로, 매출 점유율은 12.5%로 전체 배급사 중 2위다. 워너브라더스는 2020년 한국 영화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지난 9월 최민식·한소희 배우가 출연하는 리메이크 영화 '인턴'을 제작에 들어가면서 한국 시장 재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IP를 중심으로 한 제작에 집중한다면 국내 제작시장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피지컬100' 등 국내 제작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흥행을 이뤘지만, 이 같은 로컬 제작 콘텐츠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는 미디어오늘에 “워너브라더스 콘텐츠를 보유하게 된다면 관련 콘텐츠 제작이 늘어날 것이고, 한국 콘텐츠 수급이 줄어들 수 있다. 적어도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료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HBO맥스도 넷플릭스 인수 대상인데, 넷플릭스와 HBO맥스 유료구독자는 약 4억2800만 명에 달한다. 2위 사업자인 아마존 프라임(약 2억 명)과 비교해 2배 가량 많다. 유건식 초빙교수는 “넷플릭스가 독점 사업자가 되면 당연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 6일 보도에서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경우 이용료를 올릴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영화산업 진출에 맞춰 OTT 서비스에 영화발전기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넷플릭스에 영화발전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영화업계 관계자 C씨는 미디어오늘에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 영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한다면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정부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계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중단됐다. 넷플릭스가 한국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영화발전기금) 논의가 다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