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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편집자 주 = '극한기후'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악 폭염', '괴물 폭우' 같은 표현도 낯설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남쪽 끝 제주도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겨지지만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며, 나날이 심각해지는 폭염·폭우·폭설 등 극한기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있고 관광산업과 농·수산업 의존도가 높아 위험 기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제주가 겪어온 기상 재해를 되짚어 보고 방재 대책을 살펴보는 기사를 5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깨 털다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제주 서 삼성카드대환대출 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농로에서 말린 깨를 털던 농민들이 시원한 물을 마시고 있다. 2025.8.28 jihopark@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는 지난해와 올해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를 겪었다. 더위 관련 여러 기상기록이 새로 쓰였다.
소속기관 올해의 경우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에 늦더위까지 이어졌다. 10월 중순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우려스러운 건 폭염과 열대야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제주도 연평균 열 신용보증해드림은행 대야일수와 폭염일수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래프.


폭염·열대야 나란히 증가 추세…200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
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역대 가장 더웠다. 올여름(6∼8월)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네 지점의 평균) 평균기온은 26.4도로, 종전 가장 인천신용보증재단 더웠던 지난해 여름(26.3도)보다 0.1도 높았다.
최근 50년간(1976∼2025년) 폭염과 열대야 추이를 보면 더위가 극심해지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1976∼1985년 연평균 13.3일이던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1986∼1995년 18.8일, 1996∼2005년 22.5일, 2006∼2015년 25.1일, 201 씨티은행 대출상담 6∼2025년 41.5일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열대야일이 많았던 해는 2024년(63.5일), 2025년(63일), 2013년(44.5일), 2022년(42.5일), 2010년(41.8일) 등 모두 2010년 이후다.
열대야가 수십 일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2013년 서귀포에서는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 지점에서도 7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47일간 지속되기도 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도 있었다. 2022년 8월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제주 지점 최저기온이 30.5도로 관측 이래 밤사이 최저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는 2014년 기록됐다. 이 해 5월 27일에는 푄현상으로 한라산 북쪽 지역 기온이 오르며 제주 지점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가장 늦은 열대야는 올해 기록됐다. 10월 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밤 서귀포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가을 열대야도 제주에서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제주도 9월 열대야일수는 지난해 15.5일, 올해 13.3일에 달했다. 올해는 10월 열대야일수가 0.8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열대야 잊게 해주는 분수 물줄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주도 폭염일수는 1976∼1985년 연평균 1.8일에서 1986∼1995년 2.4일, 1996∼2005년 3.3일, 2006∼2015년 3.6일, 2016∼2025년 9.3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폭염일이 많았던 해는 2024년(21.3일), 2025년(17.8일), 2013년(13.5일), 2017년(11.8일), 2022년(9.3일)로 대부분 최근이다.
이에 비해 1980년과 1999년에는 폭염일수가 0일이었다.
제주에서 역대 가장 이른 폭염은 2019년 5월 24일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이 33.1도까지 올라 이 지점에서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첫 '5월 폭염'으로 기록됐다.
가장 늦은 폭염은 2010년 9월 21일 제주 지점에서 기록됐으며, 2022년과 2024년에는 9월 19일에 폭염이 나타나는 등 9월 폭염도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은박발포지 둘러메고 제초작업 하는 서귀포 농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8월 '37.5도 폭염', 1977년 2월 '-6도 혹한'
1923년부터 100년 넘게 기상관측이 이뤄진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 이곳에서 나타난 가장 극심한 더위는 2022년 8월 10일 관측됐다.
당시 푄현상과 함께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한라산 북쪽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제주 지점 일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치솟았다.
이어 이 지점에서 기록된 최고기온은 2위 37.5도(1942년 7월 25일), 3위 37.4도(1998년 8월 15일), 4위 37.3도(2023년 7월 10일), 5위 37.2도(1998년 8월 11일) 순이다.
일 최저기온 기록은 1위 -6도(1977년 2월 16일), 2위 -5.9도(1977년 2월 15일), 3위 -5.8도(2016년 1월 24일), 4위 -5.7도(1931년 1월 10일), 5위 -5.1도(1981년 2월 26일) 순이다.
역대 가장 추웠던 날로 기록된 1977년 2월 16일 당시 제주신문에는 '50여년래 최악의 한파…섬 전체 고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육·해상 교통이 완전히 두절되고, 수도관이 얼고, 학교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날 제주 외 기상관측이 이뤄지던 다른 지점도 일 최저기온이 서귀포 -6.3도, 성산 -6.4도 등 당시 기준으로는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위 기록인 -5.8도는 2016년 1월 24일 제주도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였던 초유의 사태 당시 세워졌다. 같은 날 고산은 -6.2도, 서귀포는 -6.4도, 성산은 -6.9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1990년 1월 23일에는 성산과 서귀포의 기온이 역대 최저인 -7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7년 8월 폭염에 넙치가 집단폐사한 서귀포시의 한 양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열질환자 한해 100명 안팎 발생…고수온에 돼지·광어 폐사도
제주에서는 한해 온열질환자가 100명 안팎 발생한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66명, 2021년 65명, 2022년 93명, 2023년 98명, 2024년 123명이다.
올해도 땡볕 아래 밭이나 야외 작업장 등에서 일하던 도민 등 107명이 온열질환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들도 헉헉대긴 마찬가지다. 가축이나 양식어류 폐사도 속출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해수 고수온 현상으로 도내 육상양식장 354곳 중 77곳(21.8%)에서 광어 221만 마리가 폐사해 53억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14곳 5만8천마리, 2021년 5곳 10만2천마리, 2022년 26곳 38만8천마리, 2023년 57곳 93만1천마리 등 예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올해도 9월 기준 56곳에서 97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들도 더위가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2021년 돼지 2천768마리, 2022년 돼지 2천433마리, 2023년 돼지 2천302마리, 2024년 돼지 4천373마리, 올해 돼지 3천857마리와 닭 1천269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도는 무더위쉼터(609곳)와 이동노동자 전용쉼터 '혼디쉼팡'을 운영하고, 야외 근로자에게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배부하고, 취약계층 대상 건강 점검과 폭염 대비 물품 지원을 하는 등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고수온 대응상황실을 운영하며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 등 대응 장비를 양식장에 사전 보급하고, 실시간 수온 정보를 어업인에게 제공한다.
축산 분야에서도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기상 상황에 따른 축사·가축 관리 요령을 전파하고 피해 복구와 예방을 위해 가축재해보험료를 지원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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