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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무사 구조를 기원하던 TV 속 사연 깊은 멍냥이들.
구조 과정이 공개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면 어떤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호자와 어떤 만남을 갖게 됐는지, 혹시 아픈 곳은 없는지...
입양을 가지 못하고 아직 보호소에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새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줄 수는 없을지...
동물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이라면 당연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을 품었지만 직접 알아볼 수는 없었던 skt 휴대폰 요금 그 궁금증, 동그람이가 직접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보호 중인 백구 '백일이'와 '백삼이'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백문이 불여일견. ‘덩칫값을 못한다’ 금융채무불이행 는 말을 한눈에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이 장면을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만나기로 예정된 동물 친구가 머물고 있는 견사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양옆 견사에 지내던 다른 개들은 발걸음 소리가 작게만 들려도 큰 소리로 짖으며 사람의 이목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정작 뒷 한국주택공사홈페이지 조사 전담팀이 찾아간 견사는 어떤 기척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문 앞으로 달려와 낯선 이들을 쫓아내려고 하는 개들의 경계성 행동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싶은 의문은 시선을 아래로 돌리고 나서야 풀렸습니다. 견사 구석에 마련된 은신처에 룸메이트끼리 몸을 부비며 숨어 있는 백구. 7.5㎏에 달하는 큰 몸집들 신용회복자 을 숨길 구석은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날의 주인공 ‘백일이’, '백삼이'는 쉽게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만난 백일이(왼쪽)와 백삼이의 모습. 백일이와 백삼이 모두 견사 내 구석에서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았다. 동그람 우리은행 월복리 이 정진욱
그렇다고 영역을 침범한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빤히 바라보며 몸을 움츠리고 있을 뿐이었죠. 계속 이렇게 신경전(?)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 뒷조사 전담팀은 카메라만 남기고 잠시 자리를 비켜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 긴장한 마음을 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척을 최대한 자제해 눈치를 못 채게 했지만, 영상 속 백일이와 백삼이는 요지부동. 구석에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물을 억지로 촬영에 동원할 생각은 없었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백일이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목줄을 차고 보호소 밖에서 산책도 하면서 바깥공기를 느껴볼 날을 위해 조금이라도 시도를 해봐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날만큼은 바깥공기를 조금 맡게 해줄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복도 한 쪽을 막아두고, 정원으로 이동할 길만 열어두는 등 계획을 세우며 개들에게 애원과 유혹이 반반 섞인 시도 끝에 개들은 마침내 정원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불안해한 까닭에 주어진 시간은 딱 10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 백일이와 백삼이의 뒷모습을 보며 어쩌면 지난 과거가 영향을 준 건 아닌지 궁금해졌습니다.
가려움과 싸우며 길생활 함께 견딘 가족... 그마저도 흩어져
백일이와 백삼이는 2022년, 전북 순창군의 한 산책로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발견됐다. SBS 'TV 동물농장' 캡처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전북 순창군의 한 길거리. 이곳에서 처참한 몰골을 한 상태로 근근이 살아가는 강아지 가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보를 들은 동물자유연대 구조팀은 현장을 찾자마자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건 구조팀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보더라도 같은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털이 다 빠져 피부가 드러나 보일 정도였고, 오랫동안 굶은 듯 길가에 버려진 나뭇조각을 주워 먹으려 하기도 했으니까요. 도대체 누가 버렸는지, 알 수도 없을 만큼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강아지 가족들은 옴진드기에 감염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구조팀은 일가족 모두를 구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저항할 힘도 없는 강아지들은 큰 저항을 하지 않았고, 구조 작업 자체는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구조 이후의 관리였습니다.
구조 이후 온센터에 입소한 강아지 가족의 모습. 구조 이후에도 이 강아지 가족은 모두 약욕 등 회복치료를 받아야 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다들 아직 어린 강아지였는데, 털이 다 빠져 있고 온몸은 빨갛게 보일 정도로 피부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가려움증으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선임활동가
매일같이 약욕을 하면서 지극정성으로 돌본 2개월 만에 가족들은 모두 피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가려움이 사라진 다음부터는 강아지 가족 모두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일상 생활을 되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 가족들의 반려인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끼들을 돌보던 아빠 백돌이를 시작으로 백이, 백사가 차례차례 캐나다로 해외입양을 떠났습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단란한 가족에 가려진 소심함... 어쩌면 긴 기다림의 시작
이 다섯 가족은 보호소에서 지낸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뿔뿔이 흩어졌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캐나다로 떠난 다른 가족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한국으로 종종 전해왔습니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모두 야외 활동을 즐기며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반면, 남아 있는 백일이와 백삼이는 좀처럼 구석 밖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백일이와 백삼이는 온 가족이 함께 지낼 때에도 가족의 뒤에 숨거나, 활동가가 간식을 주려고 할 때도 구석으로 들어가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 성견이 되면 어느 정도 괜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어느새 이 친구들도 2세를 훌쩍 넘겼습니다.
어쩌면 가족과 헤어지고 나서 더 마음을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민주 활동가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백일이와 백삼이는 보호소에 남아 두려움이라는 힘겨운 적과 싸우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그런 건 아녜요. 오히려 저는 다른 가족들이 입양가족을 만났을 때, 백일이와 백삼이도 입양가족을 만났으면 지금보다 더 좋아졌을 거라고 확신해요. 저희가 돌본 비슷한 사례들이 많아요. 입소할 때는 겁이 많은 친구들도 막상 입양을 가고 나면 겁먹는 모습은 다 사라지고, 굉장히 밝은 모습으로 잘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한 가정에서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느끼고 나면 개들도 분명히 변해갈 수 있어요. 백돌이나 백이, 백사에 비하면 백일이와 백삼이가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죠.
동물자유연대 이민주 온센터 선임활동가
개들에게 보호소라는 환경은 분명 일반 가정과 다릅니다. 수많은 개들에 비해 보호자와 봉사자의 수는 한정적이고, 그들이 줄 수 있는 관심과 애정도 결국 제한적이죠. 결국 한 가족이 쏟아주는 사랑을 온전히 받을 기회만 있으면, 어떤 개라도 충분히 반려견이 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일이와 백삼이에게 주어진 장소는 보호소였고, 이 친구들에게 그 기회가 오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아직 목줄 적응 훈련도 마치지 못할 만큼 두려움이 강한 개들이라면 말이죠.
그러나 완전히 희망을 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분명 이 친구들과 연을 느낄 가족이 나타나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오늘도 활동가들은 백일이와 백삼이의 견사로 들어갑니다.
사람이 모두 자리를 비운 뒤 건물 안에서의 산책을 즐기고 있는 백삼이(왼쪽)과 백일이의 모습. 동그람이 정진욱
백일이와 백삼이는 밖에 지내건 보호소에서 지내건, 사람의 온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볼 기회를 받지 못했어요. 저희도 이 친구들이 사람과 함께 걸으면서 흙 내음도 맡고, 나뭇잎 속에서 노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저희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그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조심스러운 성향의 친구들인 만큼, 이 친구들과 함께 뭐든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는 가족이 꼭 함께 왔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이민주 온센터 선임활동가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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