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KT 펨토셀 장비입니다.
펨토셀은 전파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초소형 기지국인데, 단돈 만 원에 팔렸습니다.
중고장터 곳곳에 이런 거래글이 발견되는데요.
통신사 자산이 개인 간에 버젓이 사고 팔리는 것입니다.
펨토셀 해킹으로 지금까지 1억 2천만 원 넘는 불법 결제가 이뤄진 걸로 추산되는데요.
KT가 본인들 자산인 펨토셀 관리를 허술하게 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재형/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11일 : "불법적으로 취득을 해서 개조를 했거나 아니면 어떤 특정 시스템을 만들어서 저희가 사용하는 초소형 기지국 중의 일부 부분을 떼 신용카드 모집인 서 옮겼거나…."]
KT는 이번 사태로 5천5백여 가입자의 식별번호, IMSI가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IMSI는 유심칩에 저장된 고유 번호인데, 통신사가 분류한 고객의 신원번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KT의 팸토셀은 10여 년간 15만 대 이상 보급됐고, 군부대에도 600대가 납품됐습니다.
다시사신예수KT가 이번 해킹 사고를 뒤늦게 알았던 만큼, 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지금껏 더 없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소액결제에 필요한 주민번호를 범인이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 경로도 의문입니다.
KT 사태가 나자, SKT는 자사의 펨토셀은 보안이 우수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KT도 몇달 전 사상 초유의 은행 순위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를 겪었죠.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 말, 협력업체가 계정 관리 시스템이 침해됐다며 당국에 해킹신고를 하는 등 통신 3사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적인 해커 잡지인 '프랙'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북한 해커 '김 우리카드 홈페이지 수키'로 의심되는 해커가 우리 외교부 이메일 소스 코드를 탈취했습니다.
이 해커는 행안부가 관리하는 정부 내부망인 '온나라' 시스템에 침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휘강/고려대 스마트보안학부 교수 : "공급망 보안 관리에 실패한 전형적인 예입니다. 납품한 솔루션에도 취약점이 있어서 정부 시스템 내부까지 침투가 들어오는 국민은행마이너스통장이율 경로가 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닌 중국 해커가 우리 정부를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국가 핵심정보까지 고스란히 해킹에 노출된 상황, 사이버 테러에 대비할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근환/자료조사: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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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