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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한인이 현직 경찰관들에게 납치·살해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필리핀 대법원이 이들에 대해 무기징역을 확정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범은 죗값을 치르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10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가 납치·살해됐습니다.
체포된 범인은 현직 경찰관들로, 범행 장소도 경찰청 주차장이었습니다.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엄벌을 약속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당시 필리핀 대통령/2017년 1월 : "내가 당신(범인)들의 머리를 자산운용사 한국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7년 만인 재작년 6월에야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공범인 경찰관 1명과 정보원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는데, 정작 주범으로 지목된 상급 경찰관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최경진/고 지익주 씨 부인/지난해 KBS 인터뷰 : "그 사람(둠라오 한국장학재단 채용 )이 무죄가 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그런데 무죄가 나와서 제가 그때 쇼크가 와서 정신을 잃었어요."]
그리고 1년 뒤인 지난해 6월 말,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둠라오에게도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난 어제, 필리핀 대법원은 둠라오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했습니다.
천안함직업군인 납치와 살해를 공모한 혐의가 의심의 여지 없이 인정된다는 원심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둠라오는 1심 무죄 판결 후 달아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최경진/고 지익주 씨 부인/지난해 KBS 인터뷰 : "제 남편이 죽은 이유는 아직도 정확히 모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이유를 좀 밝혀줬으면 좋겠고…."]
공무원 전세대출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수사 당국에 둠라오의 조속한 검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윤지/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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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